광주·전남 9월 물가 5개월만에 최대 상승 시·도 전년比 각 3.9% 3.6%↑…두달 연속 3%대 유가 급등·신선 과실류 20%대 뛰어 오름세 견인 양시원 기자

2023년 10월 05일(목) 20:23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한 국내 유가와 과일 값의 영향 속 5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9%·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 지역 모두 8월(광주 3.5%·전남 3.0%)에 이어 9월까지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지난 4월(광주 3.9%·전남 3.6%) 이후 최대치다.

9월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급등한 유가 영향이 컸다.

앞서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광주·전남 각각 26.5%·25.3% 하락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보였으나, 8월(광주 12.0%·전남 12.8%)에 이어 9월에는 광주 4.5%, 전남 6.0% 하락하는 등 감소 폭이 큰 폭으로 좁혀졌다.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 또한 이달 광주 -0.25%p, 전남 -0.47%p로 7월(-1.71%p·-2.22%p)과 8월(-0.69%p·-1.02%p)에 비해 확연한 둔화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들의 휘발유와 경유 리터(ℓ)당 평균 판매가는 각각 1천774원, 1천65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249원, 최근 두 달 새 135원 오르며 연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경유도 올해 가장 값이 쌌던 지난 7월7일(1천365원) 대비 292원 상승하며, 연고점이었던 1월1일(1천700원)과 격차가 43원까지 좁혀진 상태다.

석유류와 함께 농산물 또한 물가상승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광주·전남 농산물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7.6%·6.9% 상승하며 8월(광주 6.2%·전남 6.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농산물을 포함한 농축수산물 전체 물가상승률(광주 3.7%·전남 4.3%)과 견줬을 때 상승 폭이 광주의 경우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이다.

특히 계절·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사과(광주 58.6%·전남 44.3%), 복숭아(28.5%·35.8%) 등 신선 과실류 물가는 광주가 20.2%, 전남 23.9%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둔화 흐름을 보여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