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배달도시락’ 집단 식중독 환자 400명 넘어서 62명 병원 치료…해당 업체, 800인분 배달 추정 이옥근 기자 |
| 2023년 10월 05일(목) 20:36 |
광주 한 일반음식점에서 만든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5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난달 26일 관내 A업체에서 제조, 배달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427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환자는 광산구 97명, 북구 10명, 곡성 142명, 함평 116명, 장성 58명, 담양 4명이다. 이 중 광산구 13명, 북구 3명, 곡성 18명, 함평 15명, 장성 9명, 담양 4명 등 62명은 입원 또는 통원 등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365명은 진료를 받진 않았으나 구토·설사·발열·복통 등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을 겪었다.
역학조사 결과 환자 모두 A업체가 만든 도시락(미역국·완자·코다리찜·오이무침·버섯볶음 등 구성)을 먹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배달된 물량이 총 800-900인분으로 추산됨에 따라 식중독 환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전망이다.
최근 환자 집단 발생 신고를 접수한 보건당국은 A업체 현장 점검을 통해 일부 위생 불량을 확인했다.
또 A업체가 광주 소재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됐지만, 전남 북부권까지 배달을 한 행위는 무허가 식품제조가공업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당국은 식중독 환자와 A업체에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 대조해 업체 과실이 판명되면 후속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광산구 보건소 관계자는 “A업체의 음식을 먹고 복통 등을 겪었던 근로자들이 단순 배탈이 아님을 알고 신고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지난 추석 연휴까지 고려하면 누적 환자 수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옥근 기자
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