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임산부 배려 문화 조성” ●광주 서구 ‘텐텐(10.10) 임산부 해피데이 태교음악회’ 출산 친화 분위기 확산 위해 추진…임산부 등 100여명 참가 서빛마루문예회관 체험 부스…국악·재즈 공연도 선봬 주성학 기자

2023년 10월 05일(목) 20:36

“가족과 함께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한 추억을 만들게 돼 행복해요.”

5일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 오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광주 서구가 출산 친화 분위기 확산 및 임산부가 배려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한 ‘텐텐(10.10) 임산부 해피데이 태교음악회’를 찾아 임산부와 그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진>

이번 음악회는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로, 100여명의 시민들이 음악회 시작에 앞서 예술회관 2층 테라스에 꾸려진 각종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했다.

‘정신건강 케어’ 부스에서 우울 척도를 측정해보는 임산부들이 눈에 띄었고, ‘태아를 위한 덕담 소망 글쓰기’ 부스에서는 한 부부가 곧 세상에 나올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는 바람을 담은 메모를 남겼다.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캘리그라피’ 부스로 태아 초음파 사진과 함께 전하고 싶은 문구를 써 오면 전문가가 멋스러운 캘리그라피를 만들어 사진과 함께 포장해줬다.

각종 체험을 즐기다 오후 4시40분께 음악회 시작이 다가오자 참석자들은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재즈국악그룹 ‘PLAY 가온’이 태교에 도움이 되는 국악·재즈 퓨전 음악 연주와 보컬 공연을 펼쳤다.

공연 중 가야금, 드럼, 피아노 등 악기로 가수 안예은의 ‘상사화’가 연주되자 부부 관객들 가운데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기상어’와 ‘문어의 꿈’ 노래가 흘러나왔을때는 함께 온 어린 자녀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캄보디아 출신의 임신 10주차인 솜나비(20대)씨는 “타국에 와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가족과 함께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호동 주민 김지훈(30대)씨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한 흥겨우면서도 잔잔한 음악회를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특히 아이들의 초음파 사진으로 만든 캘리그라피는 평생 간직하려고 한다”고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서구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 임산부들이 존중받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임산부를 위한 여러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한편 임산부의 날은 2005년 12월7일 ‘모자보건법’이 개정되면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