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김행 후보자 인사청문회 여야 공방 野 “증거 차고 넘쳐” vs 與 “정치 공세” 柳 “블랙리스트 본적도, 들은 적도 없어” 金 ‘김건희 인사 배후’ 주장 억울함 토로 김진수 기자

2023년 10월 05일(목) 20:37

5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사가 의사진행 문제를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는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행 여성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문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를 관리·실행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유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폈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MB 정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 등을 거론하며 “당시 (유 후보자가) 종북 예술인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이 문건을 직접 보고받은 정황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후보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반성 없는 태도와 발언이 상당히 유감으로 계속 MB 정부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부인하는 건 위증이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이명박·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 백서에 유 후보자 이름이 104번 언급된다”며 “증거와 증언이 후보자를 향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유 후보자에게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하는 데 맞느냐. 관련 의혹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느냐”고 거듭 물었고, 유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전혀 없는 사실을 갖고 계속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 두 자녀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증여세 납부 문제와 관련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였던 유 후보자 아들이 유 후보자의 자금을 보태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담보 대출 없이 구입한 것을 거론, “아들들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냐,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이냐”며 증여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자녀는 이미 다 장성해 독립된 생계를 다 갖고 있고, 본인들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지침대로 고지 거부를 한 것이다”며 “증여세도 다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같은 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에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민주당 논평 등이 있다”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발언에 대해 “제가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저를 픽업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김 여사는 문화에서 굉장히 성공한 전시 기획자이고, 기업인이지 않으냐. 어떤 사람이 했던 역할과 성과는 그 사람이 해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사실 김건희 여사를 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그분(김건희 여사)은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저는 제가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영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겹치는 부분은 없다”며 “그런데 어떻게 제가 여사로부터 픽업이 됐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