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안정’ vs ‘정권 심판’ 놓고 대격돌 예고 ●제22대 총선 D-6개월 선거제·선거구 획정 등 ‘핵폭탄급’ 변수 수두룩 여야 공천 갈등 촉각…정계개편 이어질지 관심 김진수 기자

2023년 10월 09일(월) 20:18

사진=광주매일신문DB

제22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을 놓고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3년 차에 열리는 이번 총선은 현재의 ‘여소야대’ 구도가 유지되느냐 아니면 뒤바뀌느냐에 따라 향후 윤석열 정권의 명운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국정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게 지상 과제다. 이를 위해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정부 발목잡기를 부각하며 ‘야당 심판’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 들어 국정 난맥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총선 승리로 여권의 국정 운영 방향에 반드시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지방 권력을 여권에 내어준 상황에서 의회 권력까지 뺏기면 정권의 독주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제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는 등 총선의 결과를 좌우할 변수도 수두룩하다.

양당은 선거구당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3개 권역별(수도권·중부·남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에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비례대표 의석수와 준연동형 비례제 폐지 여부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 역시 법정 시한을 6개월이나 넘겼다. 광주·전남의 경우 여수갑 선거구의 인구 하한선이 무너지면서 주변 선거구와의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단순히 여수갑·을을 통합하는 방안부터 전남 선거구를 전체적으로 흔드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어 결과에 따라 ‘핵폭탄급’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현재의 선거구대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총선 승패를 좌우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여야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천 갈등’이다. 광주·전남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당장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의 탈당 또는 분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야권의 단일대오가 깨진다면 이는 결국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탈당이나 분당은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 역시 대통령실 참모들이 ‘윤심’(윤대통령 의중)을 앞세워 대거 총선 출사표를 내면 기존 현역 의원들과 공천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당장 이달 국정감사와 11월 예산국회 시즌을 전후로 수석급부터 행정관까지 대통령실 참모의 총선 출사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규모가 30명 안팎이라는 얘기도 있다.

공천 갈등으로 인해 거대 양당의 이탈자들이 생길 경우 ‘제3지대’ 또는 ‘양향자 신당’, ‘금태섭 신당’과의 합종연횡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경우는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이런 변화에 적극적이다. 다만 이들의 성패는 30% 안팎으로 추정되는 무당층 또는 극단의 양당정치 혐오층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총선은 오는 13일 시작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재외선거관리위원회(178곳) 설치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12월12일부터 진행되며, 후보자 등록은 내년 3월21-22일 이틀간 이뤄진다.

2024년 4월 10일 본투표에 앞서 재외투표(3월27일-4월1일), 선상투표(4월2-5일), 사전투표(4월5-6일)가 진행된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