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과기원 중도탈락자 4년간 2.9배 상승 의대 선호 속 R&D 예산 삭감에 이탈 가속화 우려 김진수 기자 |
| 2023년 10월 09일(월) 20:19 |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 학사 학생의 중도탈락이 4년 동안 2.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이 9일 국내 4대 과학기술원(KAIST·GIST·DGIST·UNIST)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GIST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은 12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9명(중도탈락률 2.14%)이던 GIST의 중도탈락은 2020년 28명(3.02%), 2021년 38명(3.97%)로 증가했다. 이어 2022년에는 55명으로 중도탈락률 5.72%를 기록했다. 4년 만에 2.9배 늘어난 셈이다. GIST의 2022년 중도탈락률(5.72%)은 4대 과기원 평균 3.33%의 1.7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포항공과대학교 자연·이공계 중도탈락률 2.21%보다 2.6배 높은 수치이다.
문제는 의대 선호 분위기에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까지 더해져 학생들의 이탈 가속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공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석·박사, 박사 후 연구원까지 10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 견해이다. 따라서 전문의가 되는 기간과 큰 차이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불안한 전망에 학생·학부모가 의대 진학을 선호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2022년 국가 R&D 전체 예산 중 광주시 집행 예산은 2.2%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정부가 2024년도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국가과학기술연구원, NST 기준) R&D 예산을 2023년 1조1조848억원에서 2천989억(25.2%) 삭감된 8천859억원으로 책정하면서 광주지역 학생·학부모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호남 홀대와 유례없는 과학기술분야 R&D 예산 삭감으로 광주지역 과학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며 “지역 불균형 해소, 과학 생태계 복원을 위해 예산 복원·제도 정비 등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