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2연패·2관왕 전웅태 “다음은 파리올림픽” “새로운 도전은 선수로서 행복한 설렘” 이젠 ‘비인기종목’ 아닌 ‘효자종목’…후배들에게 귀감됐으면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전국체전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 “지난 영광 뒤로하고 파리서는 더 강렬한 기억 만들 것” 다짐 박희중 기자

2023년 10월 10일(화) 20:23

근대5종 전웅태가 10일 광주시체육회에서 한국 선수 사상 첫 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 영광을 기록한 자신의 사진 앞에서 파리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는 길,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선수로서 행복한 설렘입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에서 개인전 2연패, 한국 선수 첫 2관왕을 달성한 전웅태(광주시청)는 10일 광주시체육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이라는 결실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로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전웅태는 “직행 티켓을 거머쥔 만큼 부담 없이 남은 기간 올림픽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치밀하게 준비해 새로운 결과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첫 종목 펜싱에서 예상치 못한 성적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웅태는 “(펜싱)결과를 마주하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하나하나 새롭게 시작하자는 각오로 나 자신을 다독였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문제점을 해소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니 남은 종목에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9년 만에 부활한 단체전에서 이지훈·정진화(이상 LH)와 가장 높은 시상대에 선 전웅태는 함께 하지 못한 후배 서창완(전남도청)에 대해 기쁨과 미안함이 공존했다고 밝혔다.

근대5종 단체전은 각 국가별 개인전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른다.

한국은 전웅태(1천508점)와 이지훈(1천492점), 정진화(1천477점)의 점수를 합쳐 총 4천477점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1천424점으로 8위에 머문 서창완은 상위 3명에 들지 못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웅태는 서창완에게 “‘앞으로의 미래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했다”며 “(정)진화 형이 그랬듯이 후배들과 함께 더 큰 꿈을 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웅태는 아시안게임의 감동을 뒤로 하고 오는 13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다.

항상 해왔던 그대로 새벽부터 밤 9시까지 5개 종목을 소화하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

전웅태는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라 몸 상태나 컨디션은 매우 좋다. 광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번 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웅태의 활약으로 근대5종은 비인기종목에서 ‘효자종목’으로 거듭났다. 저변도 확대돼 팬덤도 두터워졌지만, 옅은 선수층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전웅태는 “선배들이 다져온 근대5종의 열정을 꽃피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나의 선한 영향력이 후배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파리올림픽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지난날의 영광을 지우고 새롭고 강렬한 기억을 만들고 싶다. 조금 더 영리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겠다”며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겠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