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 무마’ 청탁 수십억대 사기범 구속 29억대 유사수신 혐의…‘사건 브로커’는 재판 중 안재영 기자 |
| 2023년 10월 11일(수) 20:27 |
가상자산 투자 사기 행각으로 수사망이 조여오자 사건 브로커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한 사기범이 구속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수사 기밀을 유출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광주지검 목포지청 수사관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광주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유사수신행위 등의 혐의로 A(44)씨를 구속했다.
A씨는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명작 미술품 등의 대체불가토큰(NFT) 투자자들을 모집해 22억여원을 투자받은 뒤 1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A씨가 유사수신한 금액은 29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전국의 다른 경찰서에서도 처벌을 받은 전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달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불출석해 전날 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법원이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A씨는 구속됐으며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 하는 데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로부터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품을 받고 사건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난 사건 브로커 성모(62)씨와 전모(63)씨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20-2021년 사기 사건 등으로 수사를 받게 된 A씨 등에게 “사건을 잘 해결해주겠다”며 수차레에 걸쳐 총 18억5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성씨가 실제 수사기관과 지자체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들여다 봤고, 이날 광주지검 목포지청 수사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목포지청 소속 검찰 수사관 B씨가 사건 브로커 성모씨에게서 금품 2천여만원을 받고 수사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수색은 목포지청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광주지검에도 수사선상에 오른 관련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씨가 경찰·지자체 관급공사에서 관여한 정황도 있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압수수색 여부 등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