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계열사들 법정관리 신청…지역 경제 비상 협력업체만 150여곳…광주시, 간담회 열어 대책 논의 민형배 “신한은행, 협력업체 정상화 적극 지원 약속” 박선강 기자

2023년 10월 12일(목) 20:33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면서 협력업체 등이 몰려있는 광주 지역 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광주시와 지역 상공 단체·금융기관 등은 협력업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차례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 위탁생산업체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통신장비 업체 대유플러스, 위니아(옛 위니아딤채) 등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는 모두 광주 광산구에 본사나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대유위니아 지역 협력업체는 150여곳 정도로 피해 규모는 유관기관 및 협력업체 등을 통해 파악 중이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근로자 412명의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을 체불하는 등 계열사마다 체불임금 또는 협력업체 납품 대금 미지급액이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들은 납품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납품한 대금조차 회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협력업체들은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음 결제를 포함해 총 1천억원이 넘는 납품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금융권, 정부, 지자체의 긴급 금융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시는 전날 오후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 등 광주시 관계자를 비롯해 기업은행·산업은행·광주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 등 금융기관,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광주지역본부·광주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광주테크노파크 등 지역 기업 지원 기관들이 참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역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위니아 협력업체 대표단은 만기일이 도래하는 할인 전자어음을 대출로 전환해 줄 것을 금융권에 최우선적으로 요청했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에 보증·융자금의 만기 연장을 건의했다.

또한 광주시의 정책자금을 위기에 처한 협력사에게 우선 지원할 것과 저금리 적용도 건의했다.

광주시는 법원에 지역 경제를 고려해 기업에 회생의 기회를 줄 것을 건의하는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지원 정책자금 50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광주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에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지정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광주시는 지방세 기한 연장 및 징수 유예 등 세제 지원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광주시기업지원시스템(www.gjbizinfo.or.kr)에는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피해신고센터를 개설한다. 광주테크노파크 위기지원센터에서도 피해 접수를 받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광산구을)은 이날 국회에서 위니아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의 면담을 통해 자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만기 연장, 분할상환 유예 등 협력업체들의 정상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협력업체의 숨통을 틔우는 단초가 열렸다”며 “기업은행, 광주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은행권의 지원을 요청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