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확장·이전안 심의 문턱 못넘었다 도시계획·건축 공동委, 7개 보완의견 재심의 의결 신세계百, 추가 검토·조치 계획 수립 이후 재검토 ‘완화차로 확보 도로 확장 기부채납’ 수용이 관건 박선강·양시원 기자

2023년 10월 15일(일) 19:46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조감도. /신세계그룹 제공.

광주신세계 확장·이전 안이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업지 주변 도로 확장 시 도시계획시설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보완 의견에 대해 광주신세계 측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원회)는 지난 13일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안’을 비공개 심의한 결과, 7개 보완의견으로 재심의 의결했다.

공동위원회는 광주신세계 측이 제안한 군분2로70번길(소로2-33호선) 선형 변경 등과 함께 지난 3월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사항 등이 담긴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 지구단위계획안’을 심의했다.

재심의 사유는 ▲사업지 주변 차로셋백(완화차로 확보)·보도 등 도로시설물은 도시계획시설(도로)로 결정 ▲소로2-33호선은 3차로 이상 등 도로 폭원 확대 ▲자문의견대로 지하차도는 사업비와 관계없이 신세계가 설치해 기부채납 ▲옥상정원은 공공 공간으로 지상에서 자유롭게 보행 진입이 가능토록 하고 입체·평면적으로 디자인 향상 ▲외부 주차장 추가 확보 방안 검토 ▲공공보행통로를 결정도면에 표시하고 상시개방 등 운영 방안을 지구단위계획조서 및 시행지침에 반영 ▲관련 도면 상세 작성 제시 등이다.

공동위원회는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하고 수용 여부를 확인했지만 광주신세계 측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광주신세계 측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사업지 주변 차로셋백 관련 내용이다. 차로셋백을 통해 확장한 도로를 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게 공동위원회의 입장인데, 이를 수용할 경우 광주신세계 측이 건축 면적을 기존 계획보다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적이 줄어들면 건축 설계도 다시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당초 지하 8-9층으로 계획한 지하주차장을 지하 10층 이상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광주신세계 측의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동위원회 보완 의견에 대한 신세계 측의 조치 사항을 받아 재검토한 뒤 신속하게 재심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의는 광주신세계가 지난해 11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해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기로 하고 도시관리 계획 입안을 신청한 데 따른 지구단위계획 심의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3월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통해 기존 백화점의 구체적인 활용방안 제시, 지하차도 기부채납, 인근 금호월드 포함 주변 민원 적극 해소 등 총 9개 조건을 전제로 조건부 통과시킨 바 있다.

인근 도로 개설 등과 관련된 논란이 해소되고 광주시-신세계-금호월드 관리단 등 3자 협의체 간 상생 협의를 진행하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안건 의결이 예상됐지만 도로 관련 3개 조건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광주신세계 확장·이전 안건이 통과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에서 나온 조건들을 적극 검토해 재심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박선강·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