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위판장 방사능 검사 ‘늑장 공개’ 국민 불안 초래…전면 개선 촉구 ‘안전필증 스티커’도 미부착…관리의지 의심 주철현 “해수부 의지·공개 시스템 개선해야” 김진수 기자

2023년 10월 15일(일) 19:58

해양수산부가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수산물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산지 위판장 방사능 검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검사 결과가 신속히 공개되지 않아 당초 정책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농해수위 주철현 국회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여수갑)에 따르면 해수부는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이후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수산물 소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43개 산지위판장에서 방사능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방사능 검사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게 알려 시장 및 마트에서 안전하게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43개 산지위판장에서 민간 검사기관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후 검사 결과에 따라 수산물을 위판하고 있지만 검사 결과가 해수부 홈페이지에 뒤늦게 게재되고 있어 수산물 안전을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국민들에게 불만과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 의원은 “산지위판장에서의 방사능 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알리지도 않고 있고 안전이 확인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필증’ 스티커도 부착하지 않는 등 해수부가 수산물 안전을 지키고 수산물 소비 촉진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한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센터’를 산지 위판장과 어항 주변에 건립 ▲지자체와 연계해 대형 홍보 전광판을 거리에 설치 ▲재래시장, 소비자 도매시장, 대형마트 입구에 전광판을 만들어 당일 위판한 국내 수산물의 품목별 종류별 방사능 검사 결과를 실시간 알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등을 주문했다.

아울러 어획 수산물 뿐만 아니라, 양식 수산물의 경우도 방사능 검사를 통해 방사능 안전필증을 부착하게 해 양식 수산물의 안전도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장관은 적극 공감의 뜻을 밝히고 “국내수산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검사장비와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내년 필요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