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광주·전남 기부 저조…연말 모금도 우려

2023년 10월 16일(월) 20:16

소외계층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 지속된 경기 침체로 서민층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말 진행되는 사랑의 온도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두고 모금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모금액은 각각 49억9천700만원, 89억4천767만2천190원으로 집계됐다. 목표는 광주 118억원, 전남 211억원이며, 도달률로 보면 42.34%, 42.40%에 그치고 있다. 다만 8월까지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광주 7.93%, 전남 6.38% 각기 증가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나 연합모금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모금회는 12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펼쳐지는 희망 2024나눔캠페인과 연합모금 연중 확대, 나눔리더, ‘착한펫’ 운동 활성화를 통해 기부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착한펫’은 반려동물 이름으로 월 2만원 이상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는 광주 사랑의열매의 경우 목표 106억7천900만원을 초과한 114억9천900만원으로 107.7%, 전남도는 199억4천700만원을 넘어선 202억4천900만원으로 101.5%를 기록했다.

긴 불황의 여파로 개인은 물론 기업의 참여가 줄면서 사회 전반의 기부 문화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에 따라 직장인들의 주머니가 상대적으로 얇아진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관심도 떨어졌다. 소비 부진과 수출 악화로 기업들의 주름살이 깊다. 제 코가 석자인 바, 도움이 필요한 주위를 살피기가 쉽지 않다. 특히 개인 기부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기부는 취약계층에 사회 자원을 재분배하는 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작은 정성이 모여 행복한 복지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갈수록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이나 얼굴 없는 천사, ‘키다리아저씨’는 나타나고 있다. 기부는 습관이라고 한다. 선뜻 마음을 내기가 망설여지더라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착한 실천에 동참해야 하겠다. 바짝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사회 약자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에 부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