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역사공원 내 日 동굴 침수…관리 시급”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밝혀…市 “학술 연구용역 결과 보고 판단” 안태호 기자

2023년 10월 16일(월) 20:47

광주 5·18 역사공원 안에 있는 ‘일제 동굴’에서 침수·토사 유입 피해가 일어나고 있어 보존·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광주 서구 쌍촌동 5·18 역사공원 제1주차장 부지 한 켠에 있는 일제 동굴 1곳이 침수로 인해 내부에 토사가 밀려 들어와 쌓이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 동굴은 지난 2021년 5월 옛 505 보안대를 5·18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처음 존재가 확인됐으며, 1945년부터 일본 해군이 상무지구 내 비행장을 운영하면서 만든 동굴이다.

시민모임은 “올해 유독 장마 때문인지 최근 건조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내부 침수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내부는 물기와 습기로 가득해 벽·천정에 이슬이 맺혀 있는 결로 현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동굴은 일제가 만들었지만 5·18민주화운동과도 연관된 곳으로 광주의 근대와 현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유물”이라며 “광주시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에 대한 시설물 보존·관리 방안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학술 연구용역을 진행하기 위해 예산을 수립해 놓은 상태”라며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명될 경우 관리 방안을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