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 “민간·군공항 동시이전, 광주시가 답하라” “시·도지사 회동 여건 만들어줘야…답 없으면 곤란” 김재정 기자

2023년 10월 17일(화) 21:18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동시 이전에 대한 광주시의 분명한 ‘답’을 다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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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17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시가 민간공항과 군공항 동시 이전에 대한 답을 해줘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과의 추가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강 시장을)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 있는 여건을 광주시가 만들어줘야 한다”며 “민간공항 이전에 대해 (광주시에서) 좀 말씀을 해줘야지 답변이 없으면 곤란하다”고 강기정 시장의 입장 표명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무안군·함평군의 군공항 이전 찬성·반대 여론이 모두 40%를 넘었다는 광주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받아본 김 지사는 “여론조사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조금씩 영향을 받는다. 우리(전남연구원)도 여론조사를 해보겠다”면서도 “(무안·함평의 찬성이 40%를 넘은 것은) 상당히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 지사가 광주시의 민간공항 관련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이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선결과제라는 기존의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군공항 이전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를 상대로 사실상 ‘최후 통첩’의 의미까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5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항 문제 회동’ 이후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 동시 이전을 공식 방침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김 지사는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한 광주시의 확답을 수차례에 걸쳐 요구해 왔지만 광주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초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 시점을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 절차 이후로 못박았다.

이미 김 지사가 지난 6월 ‘군공항 함평 이전 불가’ 방침을 천명한 상황에서 전남도의 협조 없이는 광주시 역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풀어나갈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시 해당 기초단체장 뿐만 아니라 광역단체장(전남지사)과도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무안군과도 적절한 시기에 대화를 하겠다”며 “당장 급한 전국체전을 잘 치르고 국립의대 신설 등 뜨거운 감자를 풀면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문제도 관심을 갖고 지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