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환자 매년 300명 사망 전남 응급환자, 거리 멀어 이송중 다수 숨져 김영호 “의대 유치 1순위로 전남 고려해야” 기수희 기자

2023년 10월 17일(화) 21:18

최근 5년간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내원 후 사망한 환자가 3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과대학병원이 없는 전남 각지에서 전남대병원까지 거리가 멀어 이송 중 환자가 다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을)이 전남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내원 후 사망 환자(병사·사체검안 환자 포함) 수는 2019년 305명, 2020년 292명, 2021년 275명, 2022년 303명, 2023년 9월 230명 등이다.

매년 300명 가까운 환자들이 사망한 셈이다.

응급센터 내원 사망자 중에는 장거리 긴급 이송 중 사망하는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목포 이송 오토바이 외상환자, 고흥 이송 난간 추락환자, 여수 열사병 환자 등이 멀리 떨어져 있는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전원·이송 중 사망했다.

전남지역은 환자 이송이 어려운 섬이 많고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인명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대표적인 의료 낙후 지역으로 꼽힌다.

차량으로 전남대병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완도군 2시간5분(거리 136㎞)으로 파악되는 등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전남대병원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만 1시간 이상 소요된다.

고흥·광양·구례·여수·완도·진도 등 지역은 대중교통 이용 시 전남대병원까지 2시간30분 이상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은 고령인구 비율이 2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의료 인프라 개선 필요성이 높은 지역이다.

21대 국회에서도 ‘순천대·목포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특별법’ 등 의과대학 설립 관련 법안이 3개나 계류 중이지만 쉽사리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김영호 의원은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긴급 이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오랜 시간 의료 혜택에서 차별을 겪어온 전남을 위해 의료인을 양성하는 의과대학 유치 1순위 지역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