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정율성 흉상·도로명’ 주민 의견 듣는다 전시관 조성사업 포함…흉상 훼손 보수단체 회원에 민·형사상 책임도 안태호 기자

2023년 10월 17일(화) 21:18

광주 남구가 정율성 흉상의 처리 방향과 정율성로의 도로명 변경 여부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 결정하기로 했다.

또 두 차례 정율성 흉상을 훼손한 보수단체 회원 A씨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17일 남구는 “공유재산(정율성 흉상)이 두 차례 걸쳐 훼손되면서 흉상과 기단의 외부 파손은 물론 기단 내부까지 손상됐다”며 “이를 안전하게 복구하기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구는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그동안 공유재산 처리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그 결과를 토대로 향후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남구는 행정안전부가 시정 권고 공문을 보낸 양림동 ‘정율성로’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향성을 설정할 계획이다.

‘정율성로’ 도로명주소 명명은 지난 2008년 주민 의견 수렴 결과로 제출된 안을 ‘도로명주소위원회’에서 법적 절차를 준수해 최종 결정했다.

남구 관계자는 “도로명주소 변경은 행정기관에서 직권으로 추진할 수 없으며 도로명을 사용하는 주민의 5분의1 이상의 신청과 의견수렴 절차 및 심의위원회 개최 그리고 최종적으로 주소 사용자의 2분의1 이상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이 같은 절차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90일 가량의 시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로명주소가 변경될 경우 해당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금융기관과 카드사 등에도 주소변경 신청을 해야 하고 행정기관의 토지대장 등 지적공부 정리와 각종 고지서 주소 변경도 이뤄져야 하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구는 설계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전시관 조성사업도 주민협의체는 물론 국토교통부, 광주시 등의 의견을 함께 구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전시관 조성사업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실시설계 용역 중에 있다”며 “해당동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과를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