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하고 오묘한 다완의 세계 도예가 조재호 초대전…23일까지 서울 봉은사 최명진 기자

2023년 10월 18일(수) 20:17

‘춘홍화문진사조재호다완’

1천년 다도의 역사에서 한·중·일 동양 찻잔인 다완(茶碗)의 미학을 담아낸 도예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오는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리는 도예가 조재호 초대전 ‘화사하고 오묘한 다완의 세계-조재호 다완전’이다.

‘전통 재창조’라는 주제로 꾸며진 이번 전시에는 조 도예가의 찻사발 작품 108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조형의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수수하면서도 창의성이 돋보이는 찻사발은 오래도록 시선을 끈다.

또 중국의 다양한 도자기술을 도입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자주빛 반점이 아름다운 ‘균요’, 그릇 전면에 실선이 그물망처럼 퍼져있는 ‘가요’, 무지개빛 기름방울이 떠있는 듯한 ‘변천목’ 등이다.

유흥준 한국학 중앙연구원 이사장은 평론을 통해 “조재호의 다완은 현대추상화 같기도 하고 전통문양 같기도 하면서 따뜻한 질감의 손맛까지 전해준다”며 “검박한 기형에 화려한 채색이 오묘하게 어울리는 아름다움이 있다. 이것이 바로 조재호 다완의 개성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립대 도예차문화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조 도예가는 전남도 문화상과 대동전통문화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나주 남평 작업실에서 전통분청사기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