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나광준 나주 ‘나주미소’ 대표 벼농사에 한우 사육…“가루쌀 등 새 작물에도 도전” 볏짚→소 먹이, 소 배설물→퇴비 ‘친환경 순환농법’ 적용 고품질 벼로 경쟁력 강화…“향후 쌀 건강식품 등 구상” 김현지 기자

2023년 10월 18일(수) 20:35

나광준 나주미소 대표는 벼농사에서 수확한 볏짚을 소 먹이로 사용하며 소의 배설물은 다시 벼농사에 활용할 퇴비로 사용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나주시 세지면에서 ‘나주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나광준(30) 대표.

나 대표는 ‘나주미소’라는 이름에서 짐작해 볼 수 있듯 약 19만8천347㎡(6만평) 규모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더불어 한우 100마리도 키우고 있다.

벼농사에서 나온 볏짚을 소에게 먹이고, 소의 배설물을 퇴비로 활용해 다시 논에 뿌려 화학비료를 줄이는 친환경 순환농법을 적용하고 있다.

나 대표는 18일 “부모님이 기존에 하던 벼농사와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 2020년부터 소를 키우고 있다”며 “하우스도 생각했는데, 농번기 등을 감안하면 소 사육이 가장 적합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에 거름을 줄 때 화학비료 외 퇴비를 뿌리면 땅에 힘이 생겨 농사짓기 좋게 만들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며 “퇴비를 활용, 화학비료 양을 줄여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생산비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를 키우는 일은 처음이어서 소가 아프거나 송아지가 태어날 때 대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경험이 쌓인 지금은 수정 기술 등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을 배우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벼농사는 4월 말에서 5월 초 모판에 파종해 5월 중순에서 6월 초 모를 심고 7-8월 1-3차례 방제를 한다. 이후 물 관리, 거름 주기, 논두렁 예초 작업을 거쳐 추석이 지나면 추수를 시작하고 소가 먹을 볏짚 작업도 병행한다.

나 대표가 농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부터 농업을 친숙하게 접한 영향이 컸다.

나주 토박이인 나 대표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 평소에도 농업에 관심이 많았다. 광주 소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며 다른 진로를 꿈꾸기도 했지만, 향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에 종사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2019년 대학 졸업 이후 곧바로 농업 경영체를 등록했고 어느덧 5년차 농업인이 됐다.

나 대표는 “예정했던 것보다 이른 나이에 농업에 종사하게 됐지만 부모님의 기반이 있어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일을 빠르게 배우며 부모님도 도울 수 있어 좋다”며 “1차 산업인 농업이 없으면 산업 전체가 흔들린다고 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며 농업이 힘든 일이라는 편견을 깨고 수익도 많이 낼 수 있는 사업장을 꾸리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나 대표의 목표는 고품질의 벼를 생산하며 가루쌀 등 새로운 작물에도 도전하는 것이다.

나 대표는 “고품질 쌀을 생산해 ‘나주미소’라는 브랜드를 더 알리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라며 “밀가루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루쌀도 가능하다면 재배에 도전해보고 싶고 나중에는 쌀을 이용한 건강식품 등을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