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 30년 숙원 국립의과대학 신설하라” 촉구 “의대 신설 빠진 정원 확대 방안은 의료취약지 현실 외면” 전남 지방의원 상경집회…김원이·소병철 삭발로 호소 김진수·김재정 기자

2023년 10월 18일(수) 20:56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 촉구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조만간 ‘의대 신설’이 빠진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남도의회가 국회 기자회견과 대규모 상경 집회를 통해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의회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했다.

서동욱 도의회 의장, 신정훈·김원이·소병철 국회의원, 최선국·신민호 대책위 공동위원장, 강필구 전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등 10명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30년 넘게 지속돼 온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 요구는 전남의 필수·공공의료 기반이 취약해 도민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필수·공공의료 기반 강화와 지역완결적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표방한 정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국립의대 신설을 확정할 것으로 고대해 왔는데 의대 정원 확대에 ‘의대 신설’이 빠져 있다는 소식에 심각한 우려와 함께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 만으로는 전남의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없고 필수·공공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길이 없다”며 노후 산업단지에서 산재가 빈발하고 섬이 많아 응급의료에 분초를 다퉈야 하는 전남의 특성을 반영해 정부와 국회가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법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의회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호소했다.

집회에는 전남을 지역구로 둔 신정훈·김원이·소병철·주철현·김회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전남도의회 서동욱 의장과 도의원, 강필구 회장,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과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전진우 목포대 총동문회장, 직능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신민호 위원장이 발표한 호소문에서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전남의 의료 현실은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고 전남 22개 시·군 중 17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최소한의 의료기본권 보장을 위해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을 신설해 달라는 전남도민의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립의대 신설을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호소했다.

집회를 마친 서동욱 의장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날 김원이 국회의원은 용산 집회 현장에서, 소병철 국회의원은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각각 삭발식을 갖고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했다.

한편, 전남도사회단체연합회도 이날 전남도청 김영랑문 앞 광장에서 전남권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발표했다. 건의서 발표에는 31개 단체로 이뤄진 전남도사회단체연합회 소속 단체 대표 30명이 참여했다./김진수·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