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관리’ 대유위니아 퇴직금 소송 잇단 패소 법원, 위니아전자 전 직원 2명에 4억여원 지급 판결 총 미지급금 302억 추정…당분간 소 제기 이어질 듯 안재영 기자

2023년 10월 18일(수) 20:56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위니아딤채지회 조합원들이 18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한 박영우 위니아 회장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경영 위기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위니아전자가 전 직원들과의 퇴직금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했다.

광주지법 민사10단독 김소연 부장판사는 18일 위니아전자 희망퇴직자 A씨가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2억5천여만원 상당의 퇴직금 지급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위니아전자가 희망퇴직제를 시작하자 1개월분 임금 670여만원을 위로금으로 받기로 약정하고 퇴직했다.

그러나 사측은 A씨에게 퇴직금 2억600여만원, 미사용 연차수당 2천600여만원, 미지급 급여 2천300여만원, 휴가비 560여만원 등 총 2억6천여만원을 주지 않고 3개월분의 퇴직금 지연 이자만 지급했다.

이에 A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넣어 체불사실 확인과 함께 대지급금 1천만원을 받은 뒤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광주지법 민사1단독 김호석 부장판사도 위니아전자 직원이었던 B씨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1억6천만원 상당의 퇴직금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B씨도 퇴직 이후 퇴직금, 미사용 연차수당, 미지급 급여, 휴가비 등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노동청으로부터 확인 받았다.

두 건의 퇴직금 지급 소송을 패소하면서 위니아전자가 지급해야 할 금액은 4억원이 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구속기소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어 당분간 체불 소송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9월20일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9월21일 위니아전자매뉴팩처렁, 9월25일 대유플러스, 10월4일 ㈜위니아 등 광주 광산구에 본사나 공장을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광주지역 경제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유위니아그룹 지역 협력업체는 400여곳, 피해 규모는 1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광주시와 광주상공회의소는 대유위니아 4개 계열사의 기업회생 개시 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는 탄원서를 서울회생법원에 각각 제출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