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12월까지 운영후 폐차 市, 비용 부담 이유 대체 열차 투입 무산…시민 불편 우려 박선강 기자

2023년 10월 18일(수) 20:57

사진=연합뉴스

광주역과 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가 오는 12월까지 운영되고 폐차될 예정인 가운데 광주시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채은지 광주시의원은 18일 제320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2016년 운행을 시작해 광주역과 송정역을 운행하는 셔틀열차가 노후화로 올해 폐차되지만 광주시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내년 1월부터는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광주시는 셔틀열차가 오는 12월에 폐차된다는 것을 알고 코레일과 협의했지만 원만한 합의와 뚜렷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코레일에서 제시한 대체열차도 도입되지 못했다”며 “광주시가 대책 방안에 고심하는 사이 광주-송정역을 이용하는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질타했다.

2016년 12월 개통한 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는 RDC(무궁화호 개조형 디젤 액압식 동차)로 운행되다 2020년부턴 CDC(도시통근형 디젤 액압식 동차)로 교체됐다.

하지만 CDC의 경우 1996-1997년 제작돼 25년 이상 노후된 열차인 데다, 경유 열차여서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요청해 신형 열차인 EMU-150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EMU-150을 투입하려면 60억원 가량이 필요하고 도입할 경우 적정 운임은 4천800원으로 산정되지만 기존 요금 1천원으로 이용하면 시의 재정 투입액도 그만큼 늘어나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해당 구간에 이미 4개 시내버스 노선이 있어 셔틀버스를 새로 투입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이용객 증가로 존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어 운행 중단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김석웅 광주시 교통국장은 “연간 운영 지원비 15억원 범위에서 대체 차량을 구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며 “폐쇄가 확정되면 열차 내 방송, 게시판 등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