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양학선’ 아닌 ‘제1의 문건영’ 체조 사상 첫 7관왕 대기록 박희중 기자

2023년 10월 19일(목) 19:56

전국체전 체조 사상 첫 7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문건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쁘다. 5관왕 목표를 넘어 7관왕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한국 체조 미래’ 문건영(광주체고 2)이 한국 체조 사상 첫 전국체전 7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문건영은 19일 영암삼호종합문화체육센터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18 기계체조 개인 종목 결선에서 마루(14.150), 안마(13.525), 링(13.225), 도마(13.448), 평행봉(14.200), 철봉(13.300)에서 금빛 착지를 선보이며 전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5일 열린 남자U18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81.566점으로 한국 기계체조 사상 첫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한 문건영은 지난해 한국 기계체조 사상 최초로 고교 1학년생 개인종합 금메달과 함께 금 3개(개인종합·평행봉·도마)와 은 1(철봉)개를 획득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올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지난 겨울부터 전문체력 및 종목별 기술훈련을 병행, 컨디션을 끌어올린 문건영은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도마에서 한국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을 뛰어 넘는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건영은 “실수 없이 치른 개인종합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대회에 앞서 발목 부상 후유증 극복이 최대 관건이었다. 비록 완쾌는 됐지만 착지할 때 심리적인 부담을 마인드컨트롤로 이겨내며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한 것이 7관왕에 오른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건영을 지도한 오상복 광주체고 감독은 “부상과 재활이라는 힘든 과정에서도 컨디션을 유지해 100% 기량을 보여준 건영이가 자랑스럽다”며 “국내 무대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최고의 선수, 양학선을 잇는 올림픽 스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