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방송 오늘저녁' 연천 장굴비구이外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 2023년 10월 23일(월) 16:34 |
|
1. 출구 없는 맛의 미로! 부산 서동미로시장
2. 가을 산에서 나는 황금의 정체는?
3. 낭만과 현실 사이, 선인장 농부의 귀농일기
4. 장맛과 손맛, 월 매출 1억 원, 생선구이집
1. [시장이 반찬] 출구 없는 맛의 미로! 부산 서동미로시장
한국전쟁으로 부산에 오게 된 피란민과 이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며 자연발생적으로 생기게 된 서동전통골목시장, 서동향토시장, 서동시장! 3개의 시장이 통합되며 지금의 서동미로시장으로 재탄생했다. 공식적인 출입구는 총 10곳이지만 얽히고설킨 골목까지 더하면 30여 곳이 넘는다고. 이곳에는 피난민들의 손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부산의 맛이 된 음식이 있다는데~ 그때 그 시절 맛을 찾아 나선 찬PD! 처음 찾은 곳은 손두부집. 매일 아침 기계 맷돌로 간 국내산 콩을 이용해 두부를 직접 만든단다! 부산의 향토 음식을 찾는 찬피디에게 한 횟집을 추천해 줬는데. 무려 2대째, 약 35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와 그곳 사장님이라면 부산 향토 음식의 정체를 알 수도 있다는 것! 안내를 받아 도착한 횟집에선 제철 맞은 가을의 별미, 전어 손질로 분주한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각종 채소와 수제 양념장을 넣고 즉석에서 무쳐주는 전어회무침이 인기 만점이라고. 매콤 새콤 고소~한 제철 회무침으로 찬합을 채우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한 족발집이다. 이곳에서 사장님에게 듣게 된 놀라운 사실! 족발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있던 피란민에 의해 시작된 음식이라는 것이다. 이후 부산에선 족발을 활용한 냉채족발을 만들게 됐다는데. 잘 삶아진 족발에 다양한 채소와 직접 만들어 숙성한 수제 겨자 소스가 함께 어우러진 사장님 표 냉채족발! 한 번 발을 들이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맛의 미로, 부산 서동미로시장으로 떠나보자.
2. [끝까지 판다] 가을 산에서 나는 황금의 정체는?
가을만 되면 귀한 보물을 찾기 위해 산을 오른다는 사람들이 있어 찾아간 곳은 전라북도 군산. 그곳에선 이른 아침부터 나무속 황금을 캐기 위해 준비 중인 왕정만(48), 이승현(48)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예사롭지 장비들과 함께 수상한 두 남자를 따라 들어간 숲. 길도 없는 길을 한참을 헤맨 지 수 시간! 아찔한 높이의 나무를 오르내리며 나무속 황금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가 계속된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확신에 가득 찬 듯, 톱으로 나무를 작게 도려내보는데. 그곳에서 드러난 황금의 정체는 바로, 목청! 목청은 비어있는 고목이나 죽은 나무속에 벌집을 짓고 모아 놓은 벌꿀을 말하는데, 예로부터 동의보감에서도 귀한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때로는 7층 높이의 나무를 올라야 하고 자칫 수천 마리의 벌에 둘러싸여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작업! 긴장 속에 목청 채취가 끝나면 벌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려낸 나무를 다시 닫고 진흙을 발라 틈을 메어준다. 여름철과 달리, 가을철에는 꿀의 수분량이 적어지면서 꿀의 효능 또한 극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채취한 목청은 3년 미만도 약 25만 원, 10년 산은 100만 원이 넘어갈 만큼 귀하다고 한다. 귀하디 귀한! 가을 산의 황금빛 보물, 목청을 찾기 위한 왕정만 씨의 목청 채취 현장을 따라가 보자.
3. [가족이 뭐길래] 낭만과 현실 사이, 선인장 농부의 귀농일기
약 10년 전 귀농한 홍승구(63) 씨는 인근에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농부다. 배추, 파, 무, 쌀과 같은 작물부터 콜라비, 천년초 같은 특별한 작물까지 그가 농사짓는 작물만 무려 20여 가지가 훌쩍 넘는다. 그리고 그 많은 작물을 돌보는 남편 옆엔 아내인 오영순(63) 씨가 단짝처럼 함께 있는데. 아내를 고생시키지 않는 것이 남자의 자존심이라는 승구 씨는 함께 밭에 나가도 농사는 거의 홀로 전담하고 있다. 가을 수확이 한창인 천년초밭에서도 아내는 공주님처럼 남편 옆을 가만히 지킬 뿐이란다. 과거, 꽤 잘 나가던 자동차 정비공이었던 남편. 40년 전만 해도 자동차 고치는 기술은 돈방석에 앉는다 할 정도로 꽤 촉망받던 직업이었고, 실제로 많은 돈을 벌기도 했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다 수억 원을 잃게 됐고, 그 당시 건강까지 좋지 않아 결국 시골행을 택하게 됐다. 처음엔 시골에서 유유자적 놀 생각이었지만 가장의 책임이었을까, 다시 돈 되는 농사를 찾기 시작했다는 승구 씨. 처음엔 굼벵이와 식용달팽이를 키웠지만 사육농가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판로 찾기도 어려워 다시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다가 찾은 대표 작물이 바로 선인장, 천년초.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 농사를 도왔던 실력으로 천년초에 이어 다양한 작물을 추가로 재배한 덕분에, 지금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자랑하는 시골갑부가 됐단다. 현실적이고 생활력 강한 승구 씨, 하지만 아내 앞에선 영락없는 낭만 농부로 변신한다. 귀농한 장소 역시 연애의 추억이 어린 곳이라고. 열혈 농부와 공주님의 낭만 귀농일기를 들여다본다.
4. [옆집 부자의 비밀 노트] 장맛과 손맛, 월 매출 1억 원, 생선구이집
오늘의 옆집 부자를 찾아온 곳은 경기도 연천군. 오색 국화가 만발한 이곳에 꽃향기만큼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가게가 있다. 평일에도 손님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오늘 메뉴의 정체는 바로 화덕 생선구이. 가게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대형 화덕은 피자가게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지만, 이곳에서는 생선구이를 위해서 사용된다. 500도 뜨거운 열에 속초에서 공수한 반건조 생선을 7분간 구우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생선구이 탄생!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되는 마성의 매력으로 월 매출 약 1억 원을 달성했다는 서정희(55) 사장님. 개업하고 얼마 뒤 코로나19가 시작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은 급상승 중! 특히 손님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효자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장굴비 구이'다. 이름부터 생소한 장굴비는 이북 음식으로, 단짠단짠 양념 맛이 일품! 각종 채소를 갈아서 만든 비법 양념장에 반건조 조기를 이틀간 숙성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어디에서도 맛보기 힘든 이 음식은 사실, 사장님의 은인 덕분에 탄생한 메뉴라고? 이뿐만이 아니다. 30년 경력의 전직 미용사, 옆집 부자만의 장사 비법 중 하나는 바로 남다른 손기술과 서비스 정신! 테이블마다 생선구이 서빙과 동시에 종업원이 직접 생선 가시를 발라주니, 세심한 감동 서비스에 재방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차별화된 메뉴와 서비스, 그리고 남다른 노력으로 대박집을 일군 오늘의 옆집 부자를 만나러 함께 떠나보자=<어락>
다양한 정보와 생활의 지혜, 의식주, 대중문화, 사회이슈의 현장을 생동감있게 담은 MBC '생방송 오늘저녁'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시 5분에 전파를 탄다.
뉴미디어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