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중독 ‘주의보’ 광주 야영장 텐트서 60대 부부 숨져…매년 캠핑장 등 사망사고 안재영 기자

2023년 10월 23일(월) 20:32

지난 주말 광주 북구 한 야영장에서 사망한 60대 부부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매년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전국적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8분께 북구 생용동 대야제 인근 야영장의 한 텐트에서 부부 관계인 A(60대)씨와 B(60대·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사망은 부부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이 텐트 안을 들여다보면서 확인됐다.

텐트 안에서는 LPG를 원료로 사용하는 휴대용 보일러가 발견돼 경찰은 이들 부부가 온열 기구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24일 부검을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북구 월출동 시민의숲 캠핌장에서 홀로 캠핑하던 C(40대)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바 있다. 당시 C씨는 텐트에서 번개탄을 쓰는 소형 화로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매년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꾸준한 추세다.

이에 소방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온열 기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일산화탄소는 색과 냄새, 맛이 느껴지지 않아 중독 위험을 사전에 알아채고 대비하기가 어렵다”며 “텐트나 차량 등에서 온열 기기를 사용할 경우 수시로 환기를 하거나 공기가 통하도록 해야 하며, 일산화탄소 감지경보기기를 구비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언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