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호수 원형보전 갈등 ‘사실상 종식’ 주민협의체·광주시 등 전체회의…‘수질개선 TF안’ 수용 업체 “수면적 유지 등 반영”…중앙공원1지구 사업 ‘탄력’ 기수희 기자

2023년 10월 23일(월) 20:32

사진=광주매일신문DB

1년여간 협의가 진행돼 온 광주 풍암호수 수질 개선안이 최종 합의됐다.

이에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광주 중앙공원 1지구 공원 조성사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23일 중앙공원 1지구 민간사업 시행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에 따르면 광주시청에서 풍암호수 수질 개선 주민협의체 위원, 광주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풍암호수 수질 개선에 대한 전체회의’가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풍암호수 바닥을 일부 성토한 뒤 지하수를 비롯한 외부 맑은 물을 유입하는 자연정화방식’을 사실상 수질 개선안에 반영했다.

그동안 논란의 핵심이었던 담수량은 현재 45만t에서 15만t으로 줄이는 방안으로 협의했다.

수심 역시 현재 평균 6m 안팎의 수심을 1.5m로 줄이며 호수 내 Y형 비점배제 배수박스를 매설해 준공 기준 3급수의 수질을 상시 유지하는 것에 주민협의체가 동의했다.

다만, 주민협의체는 ▲호수 수면적을 현재 석축 기준 최대한 현행 호수 크기로 유지해 줄 것 ▲저수지 바닥 전체에 강자갈을 깔고 상시 청소작업을 할 것 ▲기존 우미광장 아파트 앞에 위치한 장미농원을 호수공원 인근으로 확대 이전 ▲호수 주변 데크길과 맨발 황토길 등 산책로 조성 등을 요청했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늦었지만 지역 주민협의체와 협력해 풍암호수 조성계획을 변경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설계변경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7월 풍암호수 원형보전에 대한 주민협의체 요구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약 1년3개월간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데 노력해왔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