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산세 소 럼피스킨병 전남 유입 막아라

2023년 10월 24일(화) 19:47

소 럼피스킨병의 전국 확산세가 거세다. 경기, 인천, 충청, 강원까지 추가 발생이 이어지고 있으며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태국, 중국, 몽골,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서 확인돼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전남도는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특징인 럼피스킨병은 모기·파리·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 10% 이하 제1종 전염병이다. 농장에 방제작업과 함께 물 웅덩이 등 서식지를 제거해 달라고 당부하는 이유다. 혹시라도 의심 증상이 관찰되면 가까운 방역기관에 조속히 신고하고 소독과 출입통제 등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전남도는 관내 소 사육농가 1만8천호에 임상 증상이 있는지 전화 예찰을 하고 흡혈 파리 등 방제요령을 집중 홍보·지도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이제는 백신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항체 형성까지 3주가 걸리는데, 그때까지는 (확진된 소가) 상당히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10월 말까지 비축분 54만 마리분을 신속하게 방역대 내 농장에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170만 마리 분을 11월 초까지 추가 도입한다. 차제에 백신 의무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일각의 주장대로 제한적 살처분도 검토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불안하기만 하다. 당국은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육 마릿수가 9월 통계청 기준 356만 마리로 평년 대비 8.6% 증가한 까닭에서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우유 생산량 감소로 인한 상승 요인도 잠복해 있다.

전남도와 관계기관은 경각심을 가지고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력해야 한다. 겨울철은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시기다. 농가 스스로 소독·방제 등 차단 방역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사각지대가 없도록 점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