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 녹아듦…鐵로 담아낸 인생 이야기 임동희 개인전, 주안미술관 최명진 기자

2023년 10월 25일(수) 19:48

‘담다’

‘철’이라는 재료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전시가 마련됐다.

임동희 작가 개인전 ‘담다 : 자연, 인생’이 오는 31일까지 주안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인생을 녹여낸 개인적 관조를 비춰보며 ‘나’를 관망할 수 있는 시간이다.

조선대 조소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철’을 주재료로 쓰면서 조형 작품을 작업해왔다. 다양한 금속소재 중 ‘철’은 대표적인 산업재료이자, 노동으로 일생을 관통하는 노동자들의 친숙한 도구 ‘삽’의 소재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있어 ‘철’은 단단하고 무거운 물성 이외에도 시간의 추이가 느껴지는 소재이기에, 재료 이상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

전시에서는 작가가 30년간 땀 흘려 축적해 온 작업의 결실을 선보인다. 작가는 철을 때리고 두드리고, 때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녹이 슬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인생과 자연’의 어울림과 녹아듦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도기, 악기, 물고기 등 흔한 사물을 ‘철재’라는 소재와 개성 있는 모양으로 변형시켜 새롭게 창조해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