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희망의 바람, 위로를 전하다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제6회 비움나눔 페스티벌…28일부터 11월5일까지 전시·공연·나눔장터 등 임형주 팝페라테너 공연 이해인 수녀 북콘서트도 최명진 기자

2023년 10월 25일(수) 19:48

김대웅 작가의 도예 작품들이 십자가 모형으로 전시돼있다.

근대문화유산과 어우러진 문화예술 페스티벌이 가을날 광주 시민들과 만난다.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의 제6회 비움나눔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11월5일까지 광주대교구청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3만여평의 아름다운 자연 공간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브레디관, 지하공간을 향유하며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축제다. ‘바람불어 물이 흐른다’라는 주제로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등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잊지 않고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매년 특색 있는 전시와 공연, 체험 행사를 펼쳐온 비움나눔페스티벌은 올해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찾아왔다.

신학생 기숙사로 사용됐던 브레디관을 비롯해 지하공간은 광주와 서울·경기·전북·제주 등을 비롯해 미국과 스페인에서 온 30여명 작가들의 각양각색 작품들로 채워졌다.

자신의 가죽공예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김영은 작가의 아담한 공간에서는 손수 만든 장화 등 작가의 손길이 곳곳에 닿은 공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질감을 담아내 더욱 특별함을 지닌 김대웅 작가의 도예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배철호 작가의 조각 작품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자조상에 청동에서 떼낸 가시를 촘촘히 박아 마치 가시 면류관을 쓴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예수의 고난과 희생,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와도 맞닿아있다.

지하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유용상 작가의 회화는 예수와 열 두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을 모티브로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재치 있으면서도 나눔의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제주도에서 온 발달장애인단체 ‘유니크한 그들’의 회화 작품, 심상무 작가의 다양한 의미를 담은 십자가, 통통 튀는 팝아트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는 리카르도의 회화 등 풍성한 전시 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통통 튀는 팝아트적 요소가 담긴 리카르도의 회화 작품.

헨리관 갤러리 현에서는 가톨릭사진가회 초대전 김영식 작가의 ‘바람-바다’가 푸른 감성을 전해준다.

오는 28일 개막식에 맞춰 진행되는 비움 콘서트에서는 유명 팝페라테너 임형주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1월3일에는 수도자이자 시인으로서 따스한 사랑을 전하는 이해인 수녀 그리고 가수 김정식과 테너 송봉섭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아울러 어린이·학생들이 참여하는 어린이그리기대회와 사진촬영대회는 28일, 제10회 가톨릭영화제 선정작 상영회는 11월4-5일 평생교육원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다.

나눔과 비움을 실천하는 플리마켓과 비움나눔장터는 11월4-5일 열리며, 모든 수익은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전해진다.

최윤복 천주교광주대교구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장은 “어려운 시기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희망의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나눔과 베풂의 가치를 느끼며 시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