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중단 무책임 행정 아닌가

2023년 10월 25일(수) 19:48

광주역과 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가 7년 만에 중단될 것 같다. 광주시가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요청해 신형 EMU-150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6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사실상 무산됐다. 실제로 적정 운임이 4천800원으로 산정되지만 기존 1천원을 적용하면 그만큼 재정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연간 지원비 15억원 범위에서 대체 차량을 구하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

코레일 측도 1회 운행 시 20명 미만이 탑승하는 구간에 264석 규모의 새 열차 투입에 부정적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이미 4개 시내버스 노선이 있어 셔틀버스도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광주시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이용객이 늘어 셔틀열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난을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 안평환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은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셔틀열차 도입 당시 주민들은 KTX 미진입에 따른 임시방편일 뿐 항구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광주시는 그동안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꾸짖었다.

2016년 12월 개통과 함께 열차는 RDC(무궁화호 개조형 디젤 액압식 동차)로 운영되다가 2020년부터 CDC(도시통근형 디젤 액압식 동차)로 교체됐다. 그러나 1996-1997년 제작돼 낡은 데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지적돼 연말 폐차를 예정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12월17일 폐쇄가 확정되면 열차 내 방송, 게시판 등을 통해 적극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셔틀열차는 광주역-극락강역-송정역 14㎞를 편도 15회씩 운행하고 있다. 하루 평균 520여명이 이용 중으로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는 정책적 혼선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행정으로 불신을 초래하고 말았다.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건설과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