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의 리더십은 소통으로 부터 / 오주섭 |
| 2023년 10월 26일(목)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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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 위 상황과 함께 대유위니아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더해져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광주시와 광주상공회의소, 광주경영자총협회, 산학연협의회 등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행정과 기관, 산업계 등이 발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법원에 신속하게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호소하여 대유위니아그룹 4개 계열사 중 3개 계열사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마지막 남은 대유플러스도 빠른 시일 내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 개시가 결정되길 바란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표면화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 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갔다. 만약 당시 실물경제 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면 세계경제는 장기간 침체기에 빠졌을 테고,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 보다 더한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그나마 이때는 경제 위기가 복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고통을 이겨내고 생각 보다 빨리 세계경제가 회복됐다.
어떻게 해서든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통합의 리더십’이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이유는 그가 부시와 달리 ‘화해와 협력’을 주창(主唱)하고, 경쟁자이자 공화당 출신인 힐러리마저도 요직에 등용하는 등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가 가장 잘했다고 평가받는 것 중의 하나는 국민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IMF를 졸업한 일일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평화로운 시절에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정쟁을 일삼다가도 외침이 있거나 국가에 위기가 닥치면 일단 그 위기를 극복하는데 온힘을 다한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국민의 힘의 패배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여론조사에 국민들은 대개 윤석열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답을 했다. 통합의 정치 보다 분열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국가는 기업이나 검찰처럼 수장(首長)의 말 한마디로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움직여지는 조직이 아니다. 기업은 최고경영자의 말이 곧 법(法)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의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추진될 수 있다. 위계질서(位階秩序)가 강한 검찰도 비슷하다.
그러나 국가는 다양한 사고와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는 복잡다단(複雜多端)한 구조를 가진 거대한 집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유일한 나라다. 이처럼 역동적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보편타당한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정치는 끊임없이 극단적인 정쟁으로 흐르고, 국민여론은 분열될 수밖에 없다. 국가든 기업이든 내부 역량이 부족해서 망하는 게 아니라 싸우다 분열로 망한다. 흔히 사람들은 정치가 밥을 먹여주느냐고 말한다. 단언컨대 정치와 경제, 정치와 국민생활과는 밀접하다 못해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에 있다. 대개 정치가 불안정하고 후진적인 나라들이 선진국 대열에 든 예는 거의 없다.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생활이 안정된 나라들의 대부분은 정치가 안정된 나라들이다. 2023년 올해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복합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통합 없이 경제위기가 극복되기는 어렵다.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일은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몫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소통을 기본으로 대화와 협상, 타협을 통해 극복해나가야 한다. 남 탓하기 전에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대국적인 견지에서 대한민국을 통합의 리더십으로 이끌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