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등 복합 재난 가정…공유·진화·대피 등 ‘일사불란’ ●2023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안태호 기자 |
| 2023년 10월 26일(목) 2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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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펼쳐진 26일 오후 2시께 광주 남구 고싸움놀이전수교육관. 1층 출입문 인근에 회색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교육관으로부터 화재 신고를 접수한 남부소방서는 대원 파견과 함께 남구청·남부경찰서에 상황을 공유했고, 교육관 관계자들은 초기 진화와 시민 대피에 나섰다. 그 덕에 1층 시민들은 무사히 건물에서 빠져나왔으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은 탓에 2층에 있는 시민들은 곳곳의 전시실에 고립됐다.
비슷한 시각, 현장에 도착한 남부소방은 남구청·남부경찰서와 신속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소화·구조 등의 역할을 분담하며 본격적인 ‘재난 대응’에 나섰다.
소방 대원들은 우선적으로 2층 진입을 시도했고 구급 대원들은 앞서 나온 시민들의 상태를 살피며 필요 조치를 취했다. 남구청과 남부경찰은 원활한 구조 작업 및 사태 수습을 위해 교통을 통제했다. 그러다 불이 더욱 확산하는 등 구조 여건이 어려워지자 유관 기관들은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긴급구조통제단의 지휘에 소방 대원들은 2층 진입에 성공, 칠흑 같은 어둠 속에도 대피자들을 안전하게 구출했다.
그러나 아직 40여명의 구조자가 남은 상황이라 소방 대원들은 구조자를 구급 대원에게 인계한 뒤 곧바로 추가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굴절차가 동원돼 구조에는 점차 속도가 붙었고, 화재 발생 50분 만에 마지막으로 6명이 안전하게 대피하면서 수색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후 소방 당국은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 건물 곳곳에 붙은 불씨를 끄는 것으로 긴급구조활동을 마쳤다.
긴급구조가 끝난 뒤 지휘권을 넘겨받은 남구청의 주도로 현장은 빠르게 제 모습을 찾아갔다. 오후 3시15분께 가스·통신 등의 모든 설비와 함께 상황이 수습되면서 훈련은 끝났다.
이날 훈련은 화재·정전 등이 맞물린 복합재난 상황으로 가정돼 참가자들이 실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훈련에 참여한 박모(65)씨는 “재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지만, 오늘의 경험이 훗날 위험에 빠졌을 때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을 강평한 양병수 한국재난안전기술원 평가위원은 “이번 훈련은 지난해와는 다르게 현장과 회의를 함께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같이 하는 훈련이 처음이었음에도 현장과 원활한 소통으로 재난 상황 협력체계 구축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재난 발생 시 유관기관이 협력해 적절한 초동 대응 및 신속한 피해 수습·복구를 통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년 행안부가 주관하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6753부대 5대대, 해양에너지, 한국가스안전공사, kt, 남구자원봉사센터, 민간단체, 국민체험단 등 15개 기관 300여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