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아픔 여전…진실 찾기 동참을”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 등 추모행동 ‘진상 규명 특별법’ 촉구…市의회도 성명 안재영 기자

2023년 10월 29일(일) 20:00

“자녀를 먼저 보낸 참척의 아픔은 1년 전 그대로입니다. 부디 진실을 찾기 위한 유가족의 투쟁에 힘을 보태주세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에서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와 지역 시민사회가 추모행동 등을 통해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고(故) 김연희씨의 아버지 김상민씨는 “지난해 이제 막 사회의 첫발을 내딛은, 부모보다도 더 오래 살았어야 할 아까운 청춘들이 거리에서 희생됐지만 유가족들은 그 흔한 재난문자 한 통 발송되지 않은 이유조차 여전히 알지 못한다”며 “지난 1년간 거리의 아스팔트 위에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으나 무엇 하나 이뤄진 게 없다”고 비통해 했다.

고(故) 김재강씨의 아버지 김영백씨는 “159개의 우주가 사라지고 그 가족들의 삶이 무너진 지 1년이 돼가지만, 당시의 아픔과 상처는 마음 깊은 곳으로 점점 더 박혀간다”며 “왜 159명이 세상을 떠났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고 토로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진실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전정한 애도”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온전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광주 동구 ACC 회화나무숲 광장까지 함께 걸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22명은 29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인 이태원에서 159명의 꽃다운 생명이 희생됐는데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한 수사는 사실상 꼬리 자르기식으로 끝났고 국회 국정조사는 국가의 책임을 일부 확인했지만 행정부의 비협조로 반쪽짜리로 마무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없어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을 호소한다”며 “지난 6월 국회의원 183명이 피해자 권리 보장·진상 규명·재발 방지 특별법을 공동 발의하고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이제라도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을 예방할 책무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