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대 디자인과의 만남…“이 작품 놓치지 마세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도슨트 추천작 8선 최명진 기자 |
| 2023년 10월 30일(월) 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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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을 주제로 다음달 7일까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관람객들과 최전선에서 만나는 디자인비엔날레 도슨트(전시해설가)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활동 중인 전시 도슨트 8명으로부터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놓치면 아쉬울 작품들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①서기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1관)
이정문 화백이 1965년에 ‘미래 2000년대의 생활상’을 예측해서 그린 잡지 삽화다. 태양열, 전기차, 로봇 청소기, 원격 교육 등 놀랍게도 작품에 나와 있는 18개의 기술이 모두 현재 상용화됐다. 그 옛날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는지 작가의 혜안이 돋보이는 전시물이다. ‘디자인과 기술의 만남’의 시작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추천한다.
②시대를 초월한 아이콘 : 유럽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역사(1관)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이란 디자인의 본질 즉, 기능에 중점을 둔 간결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말한다. 전시에서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선구자인 ‘디터람즈’가 독일의 브라운(BRAUN)사(社)에 재직했을 때 만든 디자인 제품들이 돋보인다. ‘더 적은것이 더 나은것’이라는 금언을 남기며 좋은 디자인이란 기술이 바뀌어도 시대를 초월해 영원하다는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던진다.
③컬러배스효과(2관)
거대한 닻 모형과 소리, 색감 등 신비스러움을 자아내는 공간이다. 편의성에 의해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야기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깨끗한 제주바다를 위해 활동하는 세이브제주의 영상은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개선하고자하는 노력을 담고 있다.
④최후에(2관)
작품 제목을 설명하기 전 관람객들은 ‘욕조’, ‘보트’라고 말한다. 작품의 소재도 스티로폼을 떠올린다. 하지만 제목을 말하는 순간 ‘관’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된다. 버섯균사체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⑤아원의 시공간(3관)
문화가 만나는 디자인전에서 전통 한옥이 주는 아름다움과 공간적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전시물이다. 한국적 건축 공간이 주는 시적 감성을 뿜어내고 더불어 이이남의 미디어아트가 접목된 전시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간이다. 뱃사공을 불러내 풍광을 감상하는 작가의 조춘도 해석이 재미있고, 덩그러니 놓인 맷돌이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⑥멸종 위기 동물(3관)
페이퍼토이 조형물과 벽에 관람객들이 컬러스티커를 붙여 멸종 위기 동물의 잃어버린 색을 찾아주는 체험 공간이다. 전시 공간과 벽면을 샅샅이 둘러보면서 멸종 위기 동물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멸종 위기 등급을 가졌는지 관심을 갖고 관찰하게 된다. 무엇보다 QR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입장해 가상공간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체험 공간이 되고 있다.
⑦디자인 해부학(4관)
일상 속 제품들은 복잡한 과정과 많은 부품들로 이뤄져 있으나 제품을 뜯어보지 않는 이상 내부를 알 수 없다. 이 부품과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 해부학을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레고로 풀어낸 작품이다.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 해부학을 각각의 제품 하나 하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아 관객들에게 풀어낸 점이 흥미롭다. 올해 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해 2천23개의 레고를 사용한 작가의 재치도 엿볼 수 있다.
⑧market anymore(iF design award, 4관)
사과에 붙은 노란라벨 속 날짜 ‘2100년 01월 01일’이 어떤 의미일지 물으면 관람객 대부분 유통기한을 생각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상품 라벨에 사과가 멸종되는 날짜와 이유를 표기함으로써 소비자와 관객들에게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위트 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도록 제시하는 작품이다. 또 디자인으로 사회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자 노력하는 iF 어워드와 디자인의 다양한 역할을 보여준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