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들에게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장명아 사회적기업 ‘씨드밀’ 대표 이유식 업체 ‘까꿍맘마’에 매월 20만원 기부…엄마 2명씩 혜택 까꿍맘마도 추가 지원…“아이들 잘 먹는다는 얘기 들을 때 보람” 장은정 인턴기자

2023년 10월 30일(월) 20:00

장명아 대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어 기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장명아(42·여) 씨드밀 대표는 미혼모들이 각자 원하는 이유식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관련 업체와 협약을 통해 적립금 형식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광주 사회적기업인 씨드밀은 ‘찬찬히 방앗간’이라는 브랜드로 건강한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장 대표는 직접 육아를 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엄마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이유식을 고르게 됐다고 했다.

그는 30일 “아이를 키워보니 엄마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시간적 여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어 자사 제품 기부가 아닌 자유롭게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적립금 형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 대표가 이유식 업체인 까꿍맘마에 매월 20만원을 기부하면 해당 업체 사이트를 통해 2명의 미혼모가 10만원씩 적립금으로 지급받은 후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장 대표의 기부와 별개로 까꿍맘마는 ‘적립금 1+1’ 제도를 도입해 기부금 10만원에 추가로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까꿍맘마 대표께 협업을 제안하자 감사하게도 흔쾌히 1+1 제도까지 도입해줬다”며 “덕분에 미혼모들이 좀 더 많은 금액을 제공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최근 한 청소년 미혼모로부터 들려온 소식을 전했다.

해당 청소년 미혼모는 요리 경험이 없어 아이 이유식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장 대표의 기부 덕분에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이유식을 아이에게 먹일 수 있어 큰 걱정을 덜었다는 것.

그는 “아이들이 잘 먹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고 보람도 느낀다”며 “주문 빈도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간접적으로나마 미혼모와 아이들의 생활도 가늠이 돼 안심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건강한 식탁, 안전한 육아라는 씨드밀의 가치관에 부합하도록 꾸준히 기부할 것”이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오는 기쁨을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장은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