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10년 만에 ‘옛 전남도청’ 제 모습 찾는다 5·18 최후 항쟁지 원형 복원 공사 첫 삽 본관·별관 등 6개 건물 2025년 완공 목표 최명진 기자

2023년 10월 30일(월) 20:30

옛 도청 복원 착공식 3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착공식’에 참석한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오월어머니 등 주요 내빈들이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옛 전남도청을 1980년 5월 당시 모습으로 되돌리는 사업이 첫 삽을 떴다. 2013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 별관 일부가 철거된 이후 10년 만의 복원 공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강기정 광주시장,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5·18 단체,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착공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복원 경과 보고,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시민 인터뷰 영상 상영, 기념사, 축사, 퍼포먼스와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장미란 차관은 기념사를 통해 “옛 전남도청을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공감·교육·교류·화합·통합의 장소로 조성할 것”이라며 “또한 후대에 물려줄 살아있는 민주주의 역사 현장으로서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착공식에서는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다양한 시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시민들은 옛 전남도청이 ‘5·18 정신을 담은’, ‘민주화 성지로서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기를 염원했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시민군이 목숨을 걸고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최후의 항쟁지’다. 민주주의의 성지로서 광주·전남 시·도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에 따르면 정부와 지역사회 간 논의 끝에 2010년 12월 별관 전면 철거에서 부분 복원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 2013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당시 전당 진입로인 1번 게이트를 만들면서 별관 일부가 철거돼 변형됐다.

이에 따라 5·18 단체와 지역민들의 복원 요구가 지속돼 왔고 정부는 이를 수용해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문체부는 2019년 3월28일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해 8월 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1980년 5월 당시 옛 전남도청 모습을 완벽하게 복원하기에는 사업비가 부족하다고 판단, 2020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했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 사업비 495억원을 확보하고 지난해 12월 설계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2020년 7월부터 진행한 탄흔 조사도 지난 27일 끝났다.

문체부는 도청 본관, 도청 별관, 도청 회의실, 경찰국 본관,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등 복원 대상 6개 건물의 내·외부와 연결통로 등을 1980년 5월 당시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특히 내부는 건물이 지닌 상징성을 살려 5·18을 기억하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상호 화합의 장이자 전시·기록·정보가 혼합된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오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 495억원을 들여 복원 공사 및 전시 콘텐츠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