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산 막아라” 전남도, 조기 안정화 주력 무안서 소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위험지역 10개 시·군 백신 우선 공급 오늘까지 접종 완료 김재정 기자

2023년 10월 30일(월) 20:30

사진=연합뉴스

무안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남도가 지난 29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확산 방지·조기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일 국내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된 이후 운영해온 방역대책본부를 무안지역 확진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다.

또한 럼피스킨병 백신 조기 지원을 건의해 당초 31일 전 시·군에 일괄 배포하기로 했으나, 10개 위험지역(목포·나주·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진도·신안)에 29만마리 분의 백신을 지난 29일까지 우선 공급했다. 31일엔 나머지 전 시·군에 공급해 신속히 백신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백신 공급에 앞서 백신을 신속 접종하도록 백신접종반을 당초 보다 64명 늘린 119개 반 338명으로 확대하고 자가 접종농가 등에 백신 접종 요령 등을 사전 교육했다.

이번 백신은 근육접종을 하는 구제역 백신과 다르게 반드시 피하에 접종해야 하며 백신 제조사에 따라 접종 용량(1-2㎖)이 다르므로 동봉된 사용 설명서를 확인한 후 용법 및 용량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피하주사는 소를 잘 보정한 다음 한 손으로 목 쪽에 피부를 잡아당겨 피부와 근육 사이에 바늘을 45도 각도로 주사하는 것이다.

또한 전남도는 무안을 포함해 인근 지역인 목포·나주·영암·함평의 소 농장에 대한 소 생축 반·출입을 금지했다.

럼피스킨병 긴급 행동지침에선 방역지역 내 소 사육농가에 대해 임상검사와 전화 예찰을 통해 검사하도록 돼 있으나, 전남도는 조기 발견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지역 1㎞까지 동물위생시험소에서 PCR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4농가 모두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창환 행정부지사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신속 완료하고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3주) 전까지는 농장 출입 차량·사람 출입 통제와 농장 소독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며 “럼피스킨병 의심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가까운 방역기관에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명 부지사는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돼 식품 유통망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만큼 소고기와 우유를 안심하고 소비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안군 망운면 소재 한우농장의 소 1마리에서 고열과 결절(혹) 등 임상 증상이 나타나 지난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34마리는 모두 긴급 살처분됐다.

30일 현재 전국적으로 총 64건의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시·도별로 경기 24건, 충남 24건, 인천 7건, 강원 5건, 전북 2건, 충북·전남 1건 씩이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