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역 주차빌딩 인근 차량 뒤엉켜 ‘위험천만’ 출구 2곳…각각 우·좌회전 금지 불구 위반 차량 다수 市 “유턴으로 인한 체증 방지” 무색…불편·사고 우려 안태호 기자

2023년 10월 30일(월) 20:30

지난 27일 오후 5시50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역 주차타워 부출구(나주 방면)에서 나와 광주시청 방향으로 향하는 불법 좌회전 차량과 상무대로에서 유턴을 하려는 차량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안태호 기자

“퇴근시간이면 정말 복잡하고, 사고 위험도 있어 운전할 때 신경이 곤두섭니다.”

지난 27일 오후 5시50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역 주차타워 입구 인근 사거리. 주차타워 부출구(나주 방면)에서 나와 광주시청 방향으로 향하는 불법 좌회전 차량과 상무대로에서 유턴을 하려는 차량들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 탓에 나주에서 광주시청 방면으로 향하는 상무대로의 차량들은 정상 신호를 받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같은 상황이 평일 퇴근 시간대에 매일같이 펼쳐진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송정동 주민 오모(52)씨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아 혼잡한 편인데, 주차타워가 들어선 뒤 더욱 심해졌다”며 “부출구에서 나오면 나주 방면으로 우회전을 해야 하지만, 지하차도에서만 받을 수 있는 좌회전 신호에 끼어 광주시청쪽으로 가려는 얌체 운전자들 탓에 정체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좌회전만 가능한 주출구(시청 방면)에서 ‘우회전’을 하는 차량들도 혼잡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출구에서 나오면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해야 하지만, 운전자들은 ‘우회전 안되는 출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자연스레 우회전하며 나주 방면의 상무대로를 탄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회전한 차량이 광주시청 방면으로 유턴하기 위해 5차로에서 1차로까지 4번의 차선 변경을 하며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원인들이 맞물리면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된 송정역 주차타워는 뜻하지 않게 교통난을 일으키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손모(33)씨는 “주출구에서 나온 뒤 신호를 기다리는 2차선 도로 중앙에 분리대가 설치돼 있다 보니 운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우회전 금지’ 표지판이라도 지속적으로 세워져 있으면 좋을 텐데, 어떤 날은 있고 없는 날도 많아 오히려 운전자들을 헷갈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씨는 “주차타워 입구 근처 사거리는 부출구에서 불법 좌회전을 하는 차량들 탓에 교통 체증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높은 상황”이라며 “매일 다녀야 하는 길인데, 언제 사고가 날 지 몰라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주출구 우회전 금지는 보행자 중심의 안전과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충분한 안내 및 관련 시설물이 없다 보니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광산구 관계자는 “주차빌딩과 함께 인근 택시로 인해 정체가 극심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단속 등은 경찰과 협조해야 하는 부분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정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