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 옛 도청 80년 당시로 온전히 돌아오길 기대

2023년 10월 31일(화) 19:59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이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025년 6월 시설 공사를 모두 마친다는 목표다. 본관과 별관, 회의실, 경찰국 본관 및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 내외부와 연결 통로 등을 1980년 5월 모습으로 되돌리는 의미있는 작업이다.

앞서 2020년 7월부터 진행한 탄흔조사도 마무리됐다. 기초조사로 총탄 의심 흔적 535개를 발견했으며 두 차례 정밀조사를 거쳐 탄두 15개를 확인했다. 발견 위치와 사진은 옛 도청 본관 앞, 복원 공사를 위해 설치한 안전 울타리에 게시하고 결과물은 전시 콘텐츠로 제작해 개관과 함께 공개된다. 계엄군의 최후 진압 시 다수의 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다.

광주의 중심 금남로에 위치한 옛 도청은 민주화운동 당시 지휘부 거점이자 시민군이 목숨을 걸고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최후의 항쟁지다. 특히 광주·전남 시·도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으로 민주주의의 성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전남도청이 2005년 무안 남악으로 이전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들어서면서 원형 일부가 훼손됐다.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또 증액하고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 최대한 살려내야 한다. 광주의 뜻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취임 직후 방문해 ‘옛 전남도청 복원 지킴이 어머니’와 면담을 갖고 콘텐츠를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할지는 회의를 한참 더 해야 할 것이라며 숙고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문체부 산하 추진단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5·18 단체와 범시도민복원대책위 등이 참여한 복원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꾸려 운영해왔다.

착공식 인터뷰 영상을 통해 광주 시민들은 너나없이 5·18 정신을 담아낸 민주화 성지로서 역할하는 공간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실제로 5·18을 기억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소통의 자리이자 전시와 기록, 정보가 혼합된 상징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성공적인 복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