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1천만명 새로운 역사 쓴 순천정원박람회

2023년 10월 31일(화) 19:59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썼다. 10년 만에 다시 열려 관람객이 1천만명에 육박, 대성공을 거뒀다. 개장 12일 만에 100만명 입장으로 입소문을 탔고 추석 명절 100만이 다녀간 데 이어, 연휴 가을 나들이 명소로 발길을 사로잡으며 190일 만에 목표인 800만명을 넘어섰다. 최종적으론 980여 만명을 기록했다.

수익금만 약 330억원에 달해 메가 이벤트로 위상을 재확인했다. 경제 파급은 생산 유발 1조6천억원, 고용 창출 2만5천명에 이른다.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등 도심까지 확대돼 ‘일상 속 정원’의 매력을 보여줬다. 박람회장은 물론 원도심 식당·카페, 숙박시설에 전국의 관광객이 몰렸다. 인근 여수·광양·보성·구례·고흥에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방문해 낙수효과를 누렸다.

순천시는 생태가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도시 발전의 이정표를 수립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잇따라 벤치마킹에 나서며 부러워했다. 남다른 정원의 품격을 선보인 최장기 국제행사로 유례없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 비결은 차별화에 있었다. 완벽한 준비가 밑거름이 됐다. 봄에는 푸른 잔디밭, 여름에는 정원에 흐르는 개울물과 빙하정원, 가을에는 억만송이 국화와 황금빛 갈대군락 등 계절별로 특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지친 마음과 건강을 치유하는 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어싱길’, 노을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노을정원’, 시냇물을 따라 걷는 ‘개울길’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숱한 기록을 남기며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순천시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대미를 장식한 폐막식을 통해 ‘새로운 시작 THE 높게’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섹션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훌륭한 국가 자산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선도모델로도 손색이 없다. 지속 가능한 정원 도시, 생태수도 순천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