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의 보릿고개, 철저한 준비와 대비 / 김종률 |
| 2023년 10월 31일(화) 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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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는 쌀도 없고 보리도 없어 사람들은 자연히 허기를 채울 작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다. 초근목피(草根木皮)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었으며 소나무 껍질, 칡뿌리, 솔잎 등이 그 대표적이다. 식량 궁핍기의 굶주림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결국 이겨냈고 이후 농지개혁과 벼 품종개량, 비료 공급 등 다양한 정책으로 보릿고개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우리 소방에서도 안전의 보릿고개가 있다. 바로 ‘겨울철’이다. 겨울철은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화기 사용과 실내 활동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화재위험 요인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다. 특히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화재 인명피해 점유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추위를 피하려다, 화재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늘 경계해야 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기준 최근 5년간(2018-2022년) 계절별 화재는 겨울철(12-2월)이 28.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봄철(3-5월) 27.8%, 여름철(6-8월) 22.4%이 뒤를 이었다. 겨울철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부주의(50.8%)가 가장 높았고 전기적 요인(23%), 기계적 요인(10.4%)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광주의 경우 연평균 인명피해가 겨울철(15.4명)이 가장 많았고 가을철(8명), 봄철(7명)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대비해 우리 광주소방에서는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목표로 이달 1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4개월간 집중적인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한다. 특정소방대상물 자율안전관리, 대형화재 우려 대상 화재예방 강화, 화재취약시설 중점 안전관리, 소방안전개선 및 안전문화 확산, 선제적 화재 대응태세 확립, 특수시책으로 구성된 6대 전략을 바탕으로 안전한 겨울나기의 첫걸음을 떼고자 한다.
먼저 본격적인 겨울철에 앞서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대국민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며 불조심 안전문화 펼친다. 소방청사와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에 불조심 플래카드와 배너를 설치하고 광주소방 화보집과 2023년 소방안전 공모전 수상작품을 전시하며 화재예방의 경각심을 높인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하는 소방안전교육과 캠페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안전문화를 정착하고자 한다.
12월로 들어서면, 각종 예방대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현장지도로 관계인 주도 자율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전통시장에 대한 상인회 합동 소방훈련, 간담회, 안전교육으로 화재 초기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물류창고, 대형공사장 등에 대한 내실있는 화재안전조사로 선제적 예방환경을 조성하고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특별경계근무 등을 실시하며 빈틈없는 화재대응태세를 확립해 나간다.
특히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관계인 소집 안전교육, 옥상 대피로 확보 및 안내표지 부착 등 실효성 있는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소방서별 지역환경을 고려한 특수시책을 추진한다. 지역별 여건을 반영해 창의적이고 내실있는 예방대책을 설정해 겨울철 안전환경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겨울철 화재예방은 우리 가정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평소보다 더 세심한 안전의식과 능동적인 예방활동이 필수적인 시기이다. 광주소방에서는 화재에 취약한 겨울철을 안전의 ‘보릿고개’로 지정하고 철저한 준비태세로 화재에 대비하고자 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날이 오듯이, 이번 보릿고개도 안전하게 이겨내고 행복한 일상을 만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