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 병’ 통풍은 흔한 만성질환…꾸준히 치료해야 ●통풍관절염 정리=기수희 기자 |
| 2023년 10월 31일(화) 20:10 |
|
통풍관절염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심한 급성 관절통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만성관절염으로 진행돼 통풍결절 및 관절 변형을 일으키는 비교적 흔한 만성질환이다.
대부분 남성 환자에서 발병하고 음주와 과식이 유발원인이라 해 ‘황제의 병’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이 오히려 통풍은 음식만 조심하고 증상이 있을 때만 관리하면 된다는 오해를 낳게 한다.
◇가족력 있을 땐 젊은층도 주의
고요산혈증의 기준은 7.0㎎/dL 이상의 요산수치를 의미한다. 고요산혈증은 식습관도 일부 원인이 있지만 유전적인 부분도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도 한다.
통풍 시작 전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시기도 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대부분 치료할 필요는 없으나 신장질환, 요로결석 등의 동반질환 여부, 통풍관절염의 발생 빈도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되므로 고요산혈증이 진단된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풍관절염은 엄지발가락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위이고 그 외 발목, 무릎 등 하지 쪽에서 호발하나 손목, 손가락, 팔꿈치 등 관절 어느 부위에라도 발생할 수 있다.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증상 발생 부위에 통풍결절이 일어날 수도 있다.
폐경 전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고요산혈증이 발생하지 않아 통풍관절염도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폐경 후 여성 혹은 폐경 전 여성이라도 신기능이 나쁜 환자에서는 고요산혈증 및 통풍관절염이 올 수 있다.
◇요산강하제·요산저하 치료
통풍 발작이 발생하면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콜킨(colchicine),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 등이 사용된다. 또한 증상 부위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풍 환자 중 통풍결절이 있거나, 통풍으로 인해 관절부위의 방사선적 손상이 있는 경우, 급성 통풍 증상이 1년에 두 번 이상 발생하는 경우 요산강하제 치료를 시작하며 급성 통풍이 1년에 한 번만 발생하더라도 신장기능 저하가 있거나 요산이 9㎎/dL를 넘거나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요산저하 치료 시작을 권고한다.
치료 목표는 요산을 6㎎/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으로 대부분 약을 시작하면 목표치에 잘 도달하나 약을 중단하면 다시 요산수치 상승을 보이므로 다른 만성 질환처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실천
통풍 환자 진료를 볼 때 환자들이 항상 마지막에 ‘식이’에 관한 것을 묻는다. 통풍을 위해 저퓨린식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엄격한 저퓨린식이에도 요산수치는 1-2㎎/dL 정도만 감소하므로 반드시 적응증이 되는 경우에는 요산강하제를 복용해야 하고 모든 음식을 가려서 먹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알코올 종류에 관계없이 금주하며 특히 흔히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있는 액상과당이 요산수치를 많이 올리므로 섭취에 주의하도록 한다.
또한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줄이고 통풍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반질환 관리도 중요하겠다.
◇3월16일 ‘통풍의 날’ 제정
이처럼 통풍관절염은 아플 때만 치료하는 질환이 아니고 꾸준한 관리를 요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통풍환자가 60%에 달하며 우리나라는 통풍 환자 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풍 관절염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대한 류마티스학회는 올해 3월16일 ‘제1회 통풍의 날 제정식’을 갖고 앞으로 매년 3월16일을 ‘통풍의 날’로 제정하기로 했다.
더불어 4·5·6 관리 수칙인 ▲4대 성인병(고혈압·고지혈증·당뇨·비만) 관리 ▲5가지 생활습관 조절(체중·음주·과식·육류 섭취·과당) ▲6.0㎎/dL 미만 혈중 요산 농도 조절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정리=기수희 기자
정리=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