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이창용·손성모 사건, 5·18과 관련 없어” 진상규명조사위, 무관 확인…진상 규명 결정 김진수 기자

2023년 11월 01일(수) 17:46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일 “지난달 30일 열린 제100차 전원위원회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검거된 간첩 이창용(본명 홍종수) 사건과 1981년 검거된 간첩 손성모 사건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 규명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간첩 이창용·손성모 사건은 일부 극우세력들이 5·18 당시 북한군 개입 의혹의 근거로 삼았던 사건이다.

조사위는 5·18 당시 정보당국, 경찰의 수사·재판 기록 확인, 담당 수사관 대면조사 등을 통해 이창용의 행적에 대해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이창용은 5·18과 무관하게 단선된 간첩망을 복구하고 지하당 구축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조사위는 “1980년 5월 서울시 경찰국이 ‘광주 시위 선동 남파 간첩’으로 서둘러 발표해 언론에 대서특필하게 됐다”며 “이창용은 검거 당시 자살 시도 실패 후 혀를 깨물어 혼절하는 등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또 승려 간첩인 손성모 사건에 대해서도 5·18 민주화운동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위는 손성모의 수사기록 및 공판기록, 방첩사 사건기록 등과 수사관 등 대인조사 및 현지조사 등을 통해 간첩 손성모가 불교계에서 암약하기 위해 사전 치밀한 장기 교육을 받고 승려로 위장 침투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또 5월 항쟁 기간 손성모가 머무른 곳이 무등산 증심사가 아니라 전북 남원 서진암이라는 점, 1981년 2월 체포되기 전까지 전국 약 34개 사찰의 정보를 수집했다는 점을 들어 5·18과 연관이 없다고 판단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