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망막’…‘하나의 렌즈’ 최지목·기슬기 2인전…오는 25일까지 갤러리포도나무 최명진 기자

2023년 11월 01일(수) 19:39

기슬기作 ‘The Shape of Light’(왼쪽)와 최지목作 ‘두 개의 태양(Two Suns)’

회화와 사진 매체의 필연성을 탐구한 전시가 펼쳐진다.

갤러리포도나무는 오는 25일까지 최지목·기슬기 2인전 ‘하늘 아래 두 개의 망막과 하나의 렌즈’를 연다.

최지목 작가는 태양을 주시하는 눈의 잔상을 인간의 신체성으로 주목하고, 이를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회화라는 매체의 고유성을 드러낸다.

기슬기 작가는 태양에 초점을 맞출 때 수반되는 카메라 플레어 현상을 사진만의 특이성으로 포착한다.

전시는 실재와 가상에 대한 개념적 접근을 특징으로 한다. 주제 중 ‘두 개의 망막’은 태양을 바라보는 최지목의 시선이며, ‘하나의 렌즈’는 태양에 초점을 맞추는 기슬기의 카메라다.

태양을 주시하는 두 사람의 동일한 행위는 자기 매체의 고유성에 주목하면서 ‘잔상’이라는 신체적 현상과 ‘플레어’라는 카메라 렌즈가 만들어내는 현상 두 방향으로 나타난다.

기술문명 시대 회화와 사진 매체의 당위성을 발견하려는 이같은 시도는 ‘빛’과 ‘보는 일’에 대한 질문으로 나타난다.

정현주 갤러리포도나무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회화와 사진 두 매체는 대립적인 구도를 취하면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듯이 나아간다”며 “여기서 포착되는 것은 실재하는 대상이나 가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바로 회화와 사진 매체의 ‘필연성’이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