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회 광주매일신문 전국 사진대전]영예의 대상 이계석씨 “자연스런 온기 느껴지는 사진…처음 마음 그대로 카메라 잡을 것” 최명진 기자 |
| 2023년 11월 02일(목) 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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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광주매일신문 전국사진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안은 이계석(55·충남)씨는 사진을 찍게 된 당시 상황을 이같이 떠올렸다.
이번 사진대전에서 이 씨의 작품 ‘동반자’는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을 통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그의 출품작 ‘동반자’는 동네의 한 어르신과 10년 이상 함께 해온 검정 개, 두 피사체의 옆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그날 처음 뵌 분이었어요. 길을 지나다가 검정 개랑 산책하는 한 어르신이 보였는데, 마치 한몸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잘 어울렸어요. 혹시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느냐고 조심스레 여쭤봤죠. 흔쾌히 응해주시더라고요.”
매주 주말마다 원광대 평생교육원에서 사진 수업을 받아오고 있다는 이 씨는 어르신을 이곳 스튜디오로 모시고 갔다.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로 있어 달라는 이 씨의 부탁에 어르신과 검정 개 ‘스쾃’은 가만히 앉아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셔터를 몇 번 누르지 않았는데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덩치는 크면서 엄청 순해요. 사람 나이로는 60이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앉아’, ‘엎드려’ 이렇게 명령하지 않아도 어르신 손길에 따라 살포시 앉아요. 요즘에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고 하잖아요. 친구, 가족이란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분명히 연출 사진이지만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은 이 때문이었을까. 평소 인물 사진만 찍는다는 이 씨는 그날 그렇게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두 존재를 함께 담아냈다.
수상에 대해선 운이 좋았던 것 뿐이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단 피사체가 너무 자연스럽게 잘 담겨서, 둘의 모습이 조화로워서 그런 것 같아요. 어르신께 사진 찍은 걸 보여드리니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아마 수상 소식까지 전해드리면 정말 행복해하실 것 같습니다.”
사진관을 하던 열살 터울 친형님 어깨 너머로 배웠던 사진은 10여년 간 그에게 취미생활이었다.
“당시엔 필름카메라로 셔터만 누르는 그런 초보 단계였어요. 언젠가 여유가 되면 좋은 카메라 한 대 사서 형처럼 멋진 사진 한 번 찍어보자 생각했죠. 최근 3년 전부터는 체계적인 사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우고 출사도 꾸준히 나가면서 실력을 길러오고 있다는 이 씨는 지난해 한국사진작가협회 보령지부에 입회하며 꿈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고 있다.
“여전히 실감이 안 나고 기쁜 마음뿐입니다. 아직 한참 부족한 것 같은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낮은 자세에서 초심 잃지 않고 사진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