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소 럼피스킨병 확산…백신 접종 속도 붙여야

2023년 11월 02일(목) 20:19

사실상 소 럼피스킨병(LSD)이 전국으로 번졌다. 전남에서는 무안에 이어 신안에서 두 번째로 확인되면서 긴장감이 역력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진단 결과 한우 5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신안군 임자면 축산농가에서 키우던 60마리는 백신 미접종 상태였다. 앞서 무안군 망운면 한우농장에서도 지난달 29일 확진돼 134마리가 살처분됐다.

전남도는 위험지역 10개 시군부터 시작해 10일까지 67만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또 항체 형성 때까지는 3주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모기 등이 서식하지 않도록 소독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400만마리 분의 백신을 긴급 수입해 제주도를 포함한 모든 지자체에 배부를 마쳤다. 그러면서 백신을 받은 즉시 방법과 요령을 준수해 방어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도록 서둘러 접종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당국은 매개체인 흡혈곤충 방제를 통한 확산 차단을 위해 다음 주까지 일제 소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항체 형성까지는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감염 우려가 높다고 보고, 오후 4-6시 집중해 지자체 보건소 방제소독 차량과 농장 자체 보유 연막소독기 등 장비를 총동원하도록 했다. 축산농가 역시 더 이상의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남도는 123개 반 372명으로 백신전담반을 가동하고 있으며 긴급방역비 15억원을 편성, 해충 구제 약품을 지원하고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과 함께 축사 주변 소독도 빈틈없이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됐으나 다음주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금껏 기승을 부리던 모기의 활동도 위축되고 백신 효과도 점차 나타날 것이다. 매우 중요한 때다. 소 럼피스킨병 방역을 위한 중대 고비로 여겨진다.

전남 서남권을 중심으로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조기에 감염 농장을 발견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예찰 검사를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투입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