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 물가상승률 7개월만 4%대 찍었다 ●호남통계청 ‘10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양시원 기자 |
| 2023년 11월 02일(목) 2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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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과 맞물려 치솟은 농산물값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유가 변동성 등이 물가상승 자극 요인으로 작용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13.62(2020=100)·114.11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0%·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2%로 연중 최소 증가 폭을 보인 이후 8월(3.5%), 9월(3.9%), 10월까지 3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 3월(4.7%) 이후 7개월 만에 다시금 4%대 상승률로 회귀했다.
전남 또한 7월 1.6%까지 축소된 물가 상승률이 8월(3.0%), 9월(3.6%), 10월까지 3달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 또한 광주 4.4%, 전남 4.2%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지역 물가상승은 이상기온으로 공급이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한 신선 과실과 채소 등 신선식품에서 주효하게 기인했다.
지난달 광주·전남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4%·13.9% 상승, 올해 들어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견줬을 때도 2-3배를 상회한 수치다.
특히 사과(광주 68.3%·전남 83.8%), 바나나(10.1%·21.8%) 등 신선과실류의 물가는 각각 광주 22.4%·전남 31.9%나 뛰며 전체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상추(54.1%·36.9%), 풋고추(25.1%·12.9%) 등으로 구성된 신선채소류 물가도 양 지역 동일하게 4.6%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농업관측 11월호 엽근채소’, ‘농업관측 11월호 양념 채소’ 보고서에서도 이달 배추 도매가격(상품·10㎏)과 대파(1㎏) 값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3.9%·49.3% 비쌀 것으로 내다보는 등 농산물 가격 강세는 이달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석유류 물가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광주 0.4%, 전남 1.8% 하락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1.6%, 2.0% 상승하며 물가 상승에 기인했다.
이달 들어 소비자물가가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 낙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 확전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강세 뿐만 아니라 식품업체들 또한 지난달 말부터 우유·햄버거 등의 가격을 잇달아 인상함에 따라 되려 물가 상승 오름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우유 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광주 14.7%, 전남 12.5% 급등했으나 업체들이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이달 1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올려 이달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햄버거도 지난달 6.8% 상승한 데 이어 맥도날드가 이날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올린 여파 등으로 이달 추가 상승이 예측된다.
소주(0.0%·0.4%)와 맥주(2.1%·0.6%) 물가는 지난달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주류 업체가 지난달부터 출고가를 인상하고 있는 여파가 11월 통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소주 출고가를 7% 올리고, 맥주 출고가는 평균 6.8% 인상한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바 있다./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