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광주시, 군공항 함평 언급말라” 입장문 “姜시장, 민간공항 무안 이전 협약 파기 발언 유감” 김재정 기자 |
| 2023년 11월 02일(목) 2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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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의 지난달 31일 ‘2018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 파기’ 등 공항 관련 발언에 대해 전남도가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가 ‘광주 군공항 함평 이전 카드’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도가 광주시에 ‘군공항 이전 관련 함평군에 대한 언급 중단’을 촉구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향후 양 시·도간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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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2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어 ‘강기정 시장의 차담회 발언 관련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장 기획조정실장은 “2018년 작성한 (광주시·전남도·무안군 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은 폐기됐다는 강기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전남도가 이 협약을 한번도 폐기한 적이 없고, 취지와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며 시·도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꼭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광주 민간공항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된다는 것이 전남도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는 이미 국가계획(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년)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장 기획조정실장은 “광주시는 2018년 협약과 같이 민간공항을 군공항 문제 해결 전에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소한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대원칙을 조속히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간공항 이전을 위한 ‘군공항 문제 해결’의 시점과 관련, 김영록 지사는 지난 5월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절차 이후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공항 통합 이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전남도는 함평군을 염두에 둔 광주시의 군공항 이전 관련 행보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장 기획조정실장은 “함평군은 지난 9월5일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 발표 당시 모든 국책사업을 전남도와 함께 협의하고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광주시는 향후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함평군에 대한 언급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광주시를 비판했다.
이는 국방부가 ‘군공항 이전의 경우 이전 후보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뿐만 아니라, 광역단체장인 전남지사와도 협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만큼, 전남도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평군이 이전 대상 후보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전남도는 조속한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동반자인 광주시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 기획조정실장은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지역의 소음, 이주·보상, 농축산업 피해 등에 대한 대책과 지역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는 지원 사업을 구체화하라”며 “광주시가 지난 6월 발표한 ‘광주 군공항 유치지역 지원방안’ 근거 마련을 위해 지원 조례 제정, 지원기금 선(先) 적립 등 실행력 확보 방안을 강구해 이전 지역민의 공감대와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기획조정실장은 “강기정 시장의 ‘무안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감사드린다”면서도 “강 시장의 말대로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의 거점공항이다. 광주·전남이 함께 노력하면 명실공히 최고의 국제공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국제공항의 경우 대전·충남이 조례 제정을 통해 손실 보전을 지원하는 등 충북까지 3개 시·도가 함께 범충청권 공항으로 도약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