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취득’ 미끼 43억 투자사기범 구속 2018년 광주시에 3천200억대 허위 투자 제안하기도 안재영 기자

2023년 11월 02일(목) 20:48

자신을 외국계 의료기기 회사의 한국법인 대표라 소개하며 ‘영주권 취득’ 등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 40억원이 넘는 돈을 편취한 40대가 구속됐다.

2일 광주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사기 혐의를 받는 A(40대·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이날 오후 발부받았다. A씨는 지난 2017년께부터 전문직 종사자 등 4명으로부터 영주권 취득이 가능한 투자 이민과 해외 교환학생 참여 알선 등을 빌미로 투자금 43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A씨는 자신을 미국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회사 B사의 한국법인 대표라고 소개한 뒤 일정 금액의 B사 지분을 매입할 경우 ‘투자 이민’ 제도에 따른 영주권 획득이 가능하다며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 현지 학교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의학 연구대상자 참여 등을 미끼로 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그러나 영주권 발급 등 약속이 좀처럼 이행되지 않자 피해자들은 지난 2-3월께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수사 초기 외국 국적자인 A씨가 해외로 도주할 수 있겠다는 우려에 신청한 출국금지 조치는 받아들여진 상태다. 한편 A씨는 지난 2018년 B사 한국 측 파트너라 소개하며 광주시에 3천200억원 규모 투자를 제안한 인물이다. 당시 광주시는 비전 선포식을 열어 350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투자유치라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정작 B사 본사에서 투자 계획이 없다 밝히면서 촌극으로 결론난 바 있다.

또 지난 2월 수강료 선입금 할인 이벤트 후 돌연 폐업함에 따라 학부모들로부터 ‘먹튀 의혹’을 산 광주 광산구 소재 한 영어학원의 원장도 A씨의 동생으로 알려졌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