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웅의 캔버스 산책]영산강 350리(5)

2023년 11월 05일(일) 19:35

‘남창골’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황룡강은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임암산성 서북쪽 골짜기에서 발원한다.

산성골을 지나 남창마을 몽계폭포에서 달려온 물이 모여 산골 농토를 적시고 내려온다.

향로봉 남쪽골 물과 백양사 상왕봉, 사자봉, 남쪽 골짜기에서 발원해 금강폭포를 지나 남류하다 백양사를 거친다. 쥐골·가인골 물을 더해 백양사 관광호텔앞에서 중평리 물을 합쳐 흐르다가 남창골 물과 친구가 돼 계속 남쪽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이 물은 신흥마을에 이르러 장성호에 담긴다.

학창시절 광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장성역에서부터 장성댐 중앙으로 흐르는 신성천을 따라 백양사까지 걸어갔던 때가 생각난다. 그 때 단풍놀이 하던 생각에 눈앞이 흐려진다. 함께 했던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어떤 생활을 하고 사는지, 건강은 어떠한지 한없이 그립다.

눈시울을 적시며 한참을 걷다보니 상오마을을 지나 덕진천과 야은골 물을 더해 남류하는 걸 본다.

불대산과 불다산 물과 합류한 장성천에서 점심을 먹고 황룡마을에 이르른다. 동화천을 더해 남류하다 보면 임곡소재지를 감돌면서 임곡교에서 신용리 물을 보탠다. 본량 선동을 감돌아 서봉동 송정북초등학교 앞 송산교 주변은 얼마 전만 해도 광주의 먹거리 관광지였다.

용봉탕 전문식당에서 보이는 황룡강과 소금바다들판의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여기서부터 물이 많아지면서 도도하게 흐른다, 호남대학교 바로 앞에서 선암천과 운수천까지 합해 금호타이어 앞에서 평동 소촌리를 감돌아 송정시가지를 동쪽에 두고 장록다리를 거쳐 잔잔한 흐름을 보인다.

송정 황룡동과 평동 월전동 상선 하선 마을 사이를 지나 동곡 소태동 앞에서 영산강과 합류한다. 장성 골짜기에서 시작된 황룡강(장성-송정 12㎞)은 수많은 동네를 굽이굽이 돌며 그들의 역사와 풍경을 안고 영산강으로 흘러가며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낸다.

<영산강에서 화가 노의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