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오색빛협동조합 이사장 “사회적 약자의 강점 부각시키는 사회 되길” 통합돌봄 남구 어르신 식사 지원 400여명에 도시락 배달 올해 방림1동 지사협 위원장 맡아 사비 들여 물품 후원도 안태호 기자

2023년 11월 05일(일) 19:47

김은희 오색빛협동조합 이사장

“한번 약자가 평생 약자라는 선입견이 사라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은희(50·여·사진) 사회적기업 ‘오색빛 협동조합’ 이사장 겸 남구 방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 중 남구 어르신들의 식사 지원을 맡아 맞춤형 건강 설계부터 삶 전반을 두루 살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2년 방림1동에 뿌리를 내린 후 다음 해에 협동조합을 설립, 2017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김 이사장이 소외계층 등 사회 속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 계기는 ‘희망징검다리’라는 청년 사업이었다.

희망징검다리 사업은 남구 거주 및 한부모 가정 청년들의 취업·창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이들 청년과 3년간 교류하고 28명의 청년을 취업시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마음이 갔다.

김 이사장은 현재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나누고 마을을 함께 설계하는 마을 공동체성 성격을 띠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의무인지라 직원들과 상의해 잘 할 수 있는 요리를 선정, 6년여째 매주 수요일 어르신들을 위한 일주일 분량의 반찬을 만들어 나누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알려지면서 올해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에서 남구 식사 지원을 맡게 돼 월-금요일 400여명이 넘는 남구 어르신들의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배달을 가도 본체도 안 하시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옷을 입고 앉아서 기다리기도 한다”며 “점점 어르신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부를 묻고 대화를 하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샘신협에서 진행하는 국수 봉사에도 참여해 300여명이 먹을 김치를 담는 데도 손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올해 방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도 선출된 김 이사장은 기존의 간부들이 진행하고 싶은 사업들을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주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

고민 끝에 올해의 방림1동 지사협 주제는 ‘안전’으로 정해 어르신들의 건강과 관련된 노후화 된 베개 교환, 노후전선 교체, 식중독 예방에 대비한 도마 교환 사업 등을 진행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장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비 130여만원을 들여 40여 세대에 멀티탭을 교체해 줘 이웃들의 큰 사랑도 받았다.

김 이사장은 “세상이 바뀌길 원한다면 나부터 그 변화의 주체가 돼라’는 말을 자주 생각한다”며 “이 말처럼 행복하고 사랑이 꽃피는 마을로 변화 될 수 있도록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에서의 강자와 약자는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며 “약자가 평생 약자가 아닌 그들의 강점들도 부각시켜 줄 수 있는 선입견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안태호 기자